•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NBA 마스터]③페이더웨이 점프슛의 달인들

등록 2010.04.03 06:37:00수정 2017.01.11 11:36: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카오=신화/뉴시스】  남자농구 미국대표인 코비 브라이언트(30, 오른쪽)가 1일 마카오의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에서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친선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120-84로 리투아니아를 제압했다. /유은정기자 ulalaej@newsis.com

【서울=뉴시스】스포츠레저부 = 페이더웨이 점프슛은 수비자를 피해 뒤로 점프하며 던지는 슛이다. 만화 '슬램덩크'를 통해 더 유명해진 이 슛은 전 포지션에 걸쳐 애용되고 있다.

 특히 신장뿐 아니라 팔 길이나 점프력 등이 과거에 비해 좋아진 오늘 날에는 수비자를 떨쳐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피벗과 페이크에 이은 페이더웨이 점프슛은 잘 만 사용하면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낸 후 안정적으로 슛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킹' 르브론 제임스(26)는 "나보다 더 크거나 힘이 좋은 선수를 앞에 뒀을 때 애용한다"며 "내가 애용하는 공격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페이더웨이 점프슛은 '르브론 제임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격 장면 중 하나가 됐을 정도다.  

 ▲페이더웨이 점프슛의 1인자, 마이클 조던  

 페이더웨이 점프슛의 달인은 마이클 조던(47)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속칭 '알고도 못 막는' 조던의 주 득점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슛으로 커리어 후반기 NBA 리그를 지배했고 득점왕 타이틀을 추가했다.  

 조던은 1995년 야구에서 복귀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 슛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95년 여름, 상체근력강화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인 그는 포스트업 상황에서 스텝과 페이크로 상대와의 간격을 벌린 다음, 몸을 뒤로 젖히면서 점프슛을 던지는 것을 즐겼다.   

 이따금씩 그대로 바닥과 수평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절묘하게 몸의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이동시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팅 성공률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타고난 센스와 점프력, 그리고 유연성과 허리의 힘이 주요인이었으며 보통의 센터들을 능가하는 자신만의 포스트업 기술을 지닌 덕분이었다.   

 조던은 2001년 워싱턴 위저즈 선수로 복귀한 뒤에도 페이더웨이 점프슛을 즐겨 사용했다. 40대 중반을 넘긴 최근에도 연습경기에서 특유의 페이더웨이를 능숙하게 성공시켜 네티즌들로부터 "역시 조던"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막기 힘든 페이더웨이 점프슛의 달인들  

 오늘날에는 코비 브라이언트(32)와 르브론 제임스가 대표적인 페이더웨이 점프슛의 달인으로 꼽힌다.  

 브라이언트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점프슛은 조던을 연상케 한다. 물론, 그 빈도가 잦지 않고 매치업 상대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지곤 하지만 상대 밸런스를 깨고 정확하게 꽂아 넣는 슈팅 기술은 현역 NBA 스윙맨 중 단연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클러치 타임'이라고 불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그는 돌파에 이어 솟구쳐 올라 던지는 페이더웨이로 재미를 봤다. 지난 3월 10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전에서도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이 같은 슈팅 기술을 선보여 팀을 109-107 승리로 이끌었다.  

 제임스는 탱크 같은 몸을 이용한 포스트업이 위력적이다. 언제,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든 수비를 떨쳐내고 공격을 성공시킨다. 제임스는 외곽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공격하는 페이스업 상황에서는 뒤로 스텝을 밟고 올라가 던지는 페이더웨이 슛에 능할 뿐 아니라, 포스트업에서도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척하다가 던지는 슛에 능하다.  

 제임스는 페이더웨이 기술의 핵심 중 하나로 "수비수를 떠보는 것"을 꼽는다. 즉 밀고 들어가다가 스텝이나 페이크를 사용했을 때 매치업 상대뿐 아니라 상대팀 수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본다는 것이다.

 또, 그는 뛰어난 득점력만큼이나 이타적인 마음씨와 패스솜씨까지 갖고 있어 중거리나 골밑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빼주는 어시스트로도 상대를 흔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8.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외에도 레이 알렌(35), 카멜로 앤써니(26)와 드웨인 웨이드(28), 조 존슨(29)도 페이더웨이 성공률이 좋은 편이다. 이들은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점프슛보다는 돌파해 치고 들어가다가 던지는, 이른바 풀업 점프슛 상황에서의 페이더웨이가 일품이다. 이를 이용해 수 차례 클러치타임에서 팀을 구해냈다.  

 ▲막기에는 너무 '긴' 그들  

 야오밍(30. 226cm)과 케빈 가넷(34. 211cm), 덕 노비츠키(32. 213cm) 등도 페이더웨이에 능숙하다. 그런데 이들은 슈팅 기술뿐 아니라 신이 내린 축복받은 하드웨어도 무기로 쏠쏠히 사용하고 있다.  

 야오밍의 경우 포스트에서 볼을 잡은 후 들어가다가 던지기보다 패스를 잡자마자 바로 돌아서 시도하는 페이더웨이가 일품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막기 힘든 장신선수인데다가 유연하고 슈팅 기술도 뛰어나 들어가지 않길 바라는 편이 더 나아 보일 때도 있다.  

 이는 가넷과 노비츠키도 마찬가지다.

 키가 클 뿐 아니라 팔도 길어 타점이 높을 뿐 아니라, 상대 타이밍도 잘 뺏어 상대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ESPN은 '리그에서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가 가장 위력적인 선수'로 전성기 시절의 가넷을 꼽기도 했다.  

 노비츠키는 국내 네티즌들이 아예 '사기더웨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줬다. 큰 키에 슈팅 기술까지 뛰어나니 말도 안 된다는 의미다. 노비츠키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슛 폼이 독특한데, 항상 한쪽 다리를 들고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슛을 던진다. 이는 자신만의 노하우이자 습관이다.

 흥미롭게도 정작 개인연습 때는 이 슛을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댈러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점프슛만 연습해 감을 유지한다. 페이더웨이 슛은 실전용이다"고 말해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KBL 출범 후 김영만(38)과 추승균(36)의 페이더웨이 슛이 일품이었다. 김영만은 전성기 시절 외국선수들이 가장 막기 힘든 국내선수라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KBL에서 뛴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찰스 민렌드(37)와 단테 존스(35)의 페이더웨이가 무서운 무기로 통했다. 그러나 존스의 경우 한쪽 방향으로 밖에 시도를 하지 않아 종종 간파당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당시 팀을 지도하던 김동광 KBL 경기이사가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자료 = NBA 제공>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