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선행 약속 지킨 익명의 할아버지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사무소에는 백발의 한 어르신이 찾아왔다.
이 어르신은 "80세가 되는 해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꼭 한 번 도움을 주자고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한 뒤 한정수 부면장에게 봉투를 내밀고는 황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얼떨결에 봉투를 받은 한 부면장은 뒤쫓아 갔지만 이 어르신은 자신이 누군지를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는 신신당부의 말을 하고 이내 사라졌다.
이 어르신이 이날 면사무소를 방문한 사연은 이렇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80세 되는 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고 약속했지만 할머니는 3년 전 병환으로 세상을 떴다.
혼자 남은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소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모았고 지난달 29일 팔순 잔치를 마련하겠다는 자식들을 설득해 그동안 모은 용돈에 잔치 비용을 보태 다음날 면사무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한 부면장은 "어르신이 '비록 아내는 없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80세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아마 아내도 하늘에서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탄부면은 어르신이 기부한 500만 원 상당의 쌀 143포(20㎏들이)를 지역 내 홀로사는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