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故정주영 회장에 "돌팔매질 당하는 꿈 꿔"

정 회장의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27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 "아버지가 북한에 다니며 김 위원장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정 전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주영 회장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내가 어디 가면 북한 주민들이 많이 나와 환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을 자면 꿈을 꾸는데 돌팔매질을 당하는 꿈"이라며 "(사람들이) 돌을 던지는데 첫째가 미국 사람이고, 둘째가 남한, 셋째는 북한 주민이 돌을 던지는 꿈을 꾼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김 위원장도 현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남북관계가 잘 돼서 김 위원장과도 대화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이고 이곳에서 기업가로 성공했으니까 북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일"이라며 "아버지가 북한에 소를 1001마리 보냈을 때 왜 1001마리냐고 물어봤더니 '이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또 "아버지는 본인에 대해 '부유한 노동자'라는 표현을 썼다"며 "'악덕 자본주의는 고금리 자본주의'인데 '악덕자본가가 아닌 부지런한 노동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우리 국민들이 다 부유한 노동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여부와 관련, "지난 대선 당시 절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국민들이 (나를) 원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와서 출마를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됐다"며 "준비는 항상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너무 의욕적이어서 '모든 것을 다 정부가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 정부가 할 일, 민간부문이 할 일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된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좋은 뜻으로 했지만 준비가 좀 덜된 것 같다"며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의 순서를 매겨 좋은 점수를 받으면 세제혜택을 주겠다고 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도를 시행하려면 정부가 민간 위원회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솔직하고 용감하게 추진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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