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순흥 원자력학회장, "원전 사소한 고장에 너무 민감"
등록 2012.08.24 17:54:32수정 2016.12.28 01:09:03

장순흥(58) KAIST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23일 오후 고장으로 발전정지된 울진1호기와 관련해 한 말이다. 장 교수는 현재 한국원자력학회 원장을 맡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원자력 전문가로 꼽힌다.
장 교수는 24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 원전이 세계적으로 효율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홀대받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특히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원자력안전위원회로 부터 안정성을 인정 받아 놓고도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는 고리원전1호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장 교수는 "세계적 원전 기관인 IAEA가 안전하다고 하면 믿는 것이 당연하다. 그들이 안전하지도 않는데 안전하다고 떠들 이유가 뭐가 있겠냐"며 우리 폐부 깊숙이 스며든 불신을 지적했다.
장 교수는 어제(23일) 고장 난 울진1호기 등 원전 고장이 최근 빈번한 이유는 메카니즘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만개의 부품이 작동하는 원전의 특성으로 볼 때 사고가 안나는게 이상한 것이라는게 장 교수의 부연 설명이다.
장 교수는 "원전설비의 부품이 수백만개가 되다 보니 사소한 고장에도 설비가 정지되는 것"이라며 "사람이 수명대로 살다보면 잔병에 걸리는 이치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과 미국에서 만나 한국원전에 대해 나눈 얘기도 전했다.
장 교수는 빌게이츠가 한국의 전기 상황에 대해 부러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만큼 발전한데에는 에너지와 전기가 밑받침이 됐고 그 이면에는 원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
빌 게이츠는 여러차례 외국을 나가봐도 전기가 부족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게 현실인데 한국은 싸고 효율이 좋은 원전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부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최근 사소한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국민이나 언론이 큰 사고가 난 것처럼 떠드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으로는 원전을 많이 짓고 전력을 돌리는데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장 교수는 또 원전 운영에 있어 "한국은 잘하고 있다. 사소한 고장에 대해 공표하는 것이 투명성 측면에서 좋을 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쓸데 없는 걱정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나서 국민과 언론의 민감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의 전기요금이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것은 원전이 잘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전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정부가 국민들의 이해를 더 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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