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3보]'이태원서 주한미군 비비탄총 난동'…경찰, 실탄쏘며 도심 추격전

등록 2013.03.03 19:32:10수정 2016.12.28 07:05: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주한미군 "미 장병 연루 유감…경찰수사 협조할 것"

【서울=뉴시스】안호균 한정선 기자 = 경찰이 주한미군이 공기총을 쏘며 시민을 위협했다는 신고를 받고 실탄까지 발사하며 서울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53분께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주한미군 2명이 공기총을 시민에게 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서 차량에 탄 주한미군 A(26)하사와 B(23)일병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검문에 응하지 않고 주변 차량들을 들이받으며 도주했다.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 소속 임모(30) 순경은 최모(38)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잡아 타고 도주 차량을 10여분간 추격했다.

 임 순경은 추격 끝에 3일 오전 0시10분께 광진구 성수사거리의 막다른 골목에서 도주 차량을 발견했다. 하지만 미군들은 차량으로 전·후진을 반복하며 임 순경을 4차례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임 순경은 차량을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차량을 운전하던 B일병은 어깨 쪽에 실탄을 맞아 현재 브라이언 올굿 커뮤니티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 차량에 치인 임 순경도 다리 등에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미군 2명은 현재 부대로 복귀했으며 주한미군 헌병대에서 "공기총을 쏜 사실이 없는데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한미군 2명이 공기총을 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한 것이고 현재 피해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미군들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 미군에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미군들이 이태원 노상에서 시민들을 위협한 도구는 비비탄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서는 이들이 난사한 비비탄 총알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주한미군 헌병대는 해당 장병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한국 경찰 수사에도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해당 장병들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한 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리스 젠트리 미8군 부사령관(준장)은 "이번 사건의 자세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8군은 지역사회에서 미군 장병이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경찰이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는데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