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투리조트 이욱영 사장 “원칙과 기준 명확히 하겠다”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18일 오후 임원실에서 만난 이욱영 오투리조트 사장은 “콘도 공실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오투리조트의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욱영 오투리조트 사장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발생된 채무는 태백시가 해결해야 하겠지만 올해부터는 효율경영과 원칙에 의한 경영으로 판을 바꾸겠다”며 “임금이 정상적으로 지불되고 더 이상 채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8일 오후 오투리조트 임원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 2개월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개월을 맞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취임과 동시에 오투리조트 조직과 직원급여를 가장 먼저 살펴봤다. 방만한 조직과 비효율이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를 더욱 움츠리게 만들었다. 조직의 슬림화와 효율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곧장 기구개편을 단행하고 직급을 모두 조정했다. 아울러 공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연봉제를 호봉제로 바꿨다. 고액 연봉자와 저액 연봉자의 차이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노조와 협의를 하면서 합리적으로 했지만 연봉이 높은 직원은 낮추고 낮은 연봉에 시달리던 하위직 직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올렸다.
특히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순환보직제를 도입했다. 과거 공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이었다. 이전에는 1인 1역 또는 1인 2역을 했지만 이제는 1인 4역, 1인 5역을 해야 한다. 회사가 어려운데 자신이 맡은 일만 해서는 회생할 수가 없다. 일을 하지 않으면 성과급도 없고 진급도 기대할 수 없다. 성과가 없는 직원은 조직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직원들은 이제 24시간 긴장하고 사고와 행동이 완연히 달라졌다."
-지난 2개월의 경영성적표를 공개한다면
“예산절감을 위해 마른 수건도 짜야한다는 각오로 비효율과 비능률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연간 13억이 넘는 용역을 수의 계약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용역을 입찰로 전환해 8억원을 절감하고 인건비에서도 5억원을 줄였고 일반 업무추진비 등에서 4억원 등 모두 17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만족할 성과는 아니지만 관행이라도 불필요한 지출은 절대 용납하지 않고 있다. 사장의 출장비와 업무추진비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
공격적 마케팅을 위해 지난 두 달간 단체와 기관 및 기업을 찾아다니며 콘도 고객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성과로 74개 단체가 이달부터 6월까지 콘도 예약을 했다. 인원수로는 2만1192명이고 매출로는 13억원 정도가 된다. 심지어 관내 65개 교회와도 MOU를 체결해 계약금으로 6500만원을 받았다. 강원도의 대기업과 기관 단체를 찾아가 고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대총장을 찾아가고 석포제련소와 우체국 등 콘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기관 단체를 찾아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오투리조트가 사는 길은 객실 공실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스키장 근무 직원들에게 비수기 스키장 활성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회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절박하게 간절하게 모두가 뛰어야 회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지역 특성상 4월 중순 개장을 준비했다.
“올 해는 오는 29일 개장할 예정이다. 개장에 맞춰 하루는 회원들에게 시범라운딩을 하도록 하고 비회원에게도 하루동안 시범라운딩을 통해 달라진 오투리조트 골프장의 모습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골프장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보다 많은 골퍼들이 오투리조트를 많이 찾아오도록 또 찾아온 고객이 만족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고 고객만족을 위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비상임이사 선임시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도 있었다.
“사장 공모시 오투리조트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밤마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면담시 평소 소신과 문제점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지금까지 리조트 전문가가 CEO로 와서 과연 경영효율을 이루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는지 되물었다.
시의회의 협조를 얻고 시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파산위기에 빠진 회사를 어떻게 끌고 가는 것이 현명하고 합리적인지 생각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체면과 형식이 중요하지 않고 벼랑에 몰린 회사를 어떻게 해야 사지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사위원들의 평가가 좋게 나온 것으로 안다.”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원칙과 기준을 철저히 지켜 나가겠다. 어떻게 해야 한 푼이라도 더 매출을 올리고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지 뜬 구름이 아니라 확실하게 손에 잡히도록 하고 있다. 단체 고객에게는 할인을 해서라도 고객을 유치하고 오투리조트를 다녀간 고객은 반드시 만족해 하고 다시 올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보람 있는 일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채워야 할 부분도 많지만 이대로 주저 않을 수 없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과거에는 쓸데없이 매출만 높게 잡았는데 올해 목표는 150억원이다.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
-포부를 듣고 싶다.
“오투리조트에 부임하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왔다. 대신 과거 부채는 태백시가 해결하고 앞으로 임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 날짜에 지급토록 하겠다. 지금까지 월급도 외부에서 수혈받아 해결했지만 이제는 최소한 임금은 우리 손으로 해결하겠다. 비정규직 30명 가운데 이번 조직개편을 하면서 1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 절감한 예산 가운데 9500만원을 투입해 하위직 직원들에게 낮은 급여를 보충했다. 태백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오투리조트 회생에 밀알이 되겠다. 기왕이면 시민들도 오투리조트를 자주 이용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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