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4번타자' 강민호, 해결사 역할에 도루까지

강민호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롯데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팀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 역전 적시타를 날렸고, 4-2로 조금 앞선 7회에는 귀중한 추가점도 선사했다.
해결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강민호는 6회초 2루를 훔치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번타자로 낙점받았던 강민호는 잔인한 4월을 보냈다.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강민호는 4월 중순 복귀했으나 4번타자가 주는 부담 탓인지 부진을 면치 못해 김대우에게 4번타자 자리를 내줬다. 4월 한 달간 강민호의 타율은 0.139에 불과했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고, 타점도 2개 뿐이었다.
하위타선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강민호는 5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김시진(55) 감독은 다시 그에게 4번타자 자리를 맡겼다. 12일 LG전에서 강민호는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민호는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14일 NC전부터 전날 SK전까지 5경기에서 안타 2개를 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강민호는 12일 이후 7일 만에 멀티히트를 날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6회에는 '깜짝 도루'로 SK 내야를 흔들었다.
강민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2,3루의 찬스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민호는 전준우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도루였다. 강민호의 도루에 당황한 SK 내야진은 실책을 저질렀고, 강민호는 그 틈에 3루까지 나아갔다.
강민호가 도루에 성공한 것은 2011년 9월22일 사직 SK전 이후 605일만이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SK 내야진의 허를 찌르기에는 충분했다.
강민호는 팀이 4-2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선사했다. 이때 SK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6-2까지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유격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치고 롯데의 추가득점에 물꼬를 텄다. 전준우의 볼넷으로 2루까지 나아간 강민호는 박종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강민호는 "오랜만에 도루를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 경기 중에 김응국 코치님께서 뛰어보겠냐고 물으시길래 그러겠다고 하고 도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타점 적시타는 빗맞은 것이 운좋게 안타가 됐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4월에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4월에 밥값을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5월부터는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줬다"고 타선에 대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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