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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히틀러 측근 로젠베르크 일기 발견

등록 2013.06.11 15:10:26수정 2016.12.28 0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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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로이터/뉴시스】미국 워싱턴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1932~1945년 나치즘 이론가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의 인물사진. 미국 정부가 아돌프 히틀러의 측근이자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유대인을 비롯한 많은 인명을 학살한 핵심 인물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가 쓴 400쪽 분량의 일기를 발견했다. 2016.06.11

【워싱턴=로이터/뉴시스】미국 워싱턴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1932~1945년 나치즘 이론가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의 인물사진. 미국 정부가 아돌프 히틀러의 측근이자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유대인을 비롯한 많은 인명을 학살한 핵심 인물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가 쓴 400쪽 분량의 일기를 발견했다. 2016.06.11

【워싱턴=로이터/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정부가 아돌프 히틀러의 측근이자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유대인을 비롯한 많은 인명을 학살한 핵심 인물 알프레트 로젠베르크가 쓴 400쪽 분량의 일기를 사라진 지 70여 년 만에 발견했다.  

 미국 정부는 이 일기의 예비 평가서에서 이 일기를 로젠베르크가 히틀러 외에 하인리히 힘러와 헤르만 괴링 등 나치 지도부 인사들과의 만남을 새로운 눈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로젠베르크는 이 일기에 독일의 소련 침공, 유대인과 동유럽인 대학살 계획을 상세히 기록했다.

 미국 워싱턴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이 작성한 예비 평가서는 “이 자료는 홀로코스트 역사를 포함해 나치 시대사를 연구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물관은 이어 “대략 내용을 살펴본 결과 이 자료로 제3 제국 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일기가 역사가들에게 세상에 이미 알려진 기록을 보완하거나 일부 다른 내용을 알려주는 중요한 출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치 정권의 행정장관으로 1946년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반 인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된 로젠베르크의 일기가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사실과 어떻게 다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박물관의 예비 평가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일기 내용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박물관의 예비 평가서에 따르면 이 일기는 로젠베르크가 1936년 봄부터 1944년 겨울까지 벌어진 일을 마구잡이로 기록한 자료다. 박물관은 예비 평가서에 그가 대부분 내용을 필기체로 마구 써내려 갔으며 일부는 장부에, 일부는 나치 공식 편지지 뒤편에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종 문제에 관한 나치즘 이론가인 로젠베르크는 나치 외교정책국장을 지냈고 나치 신문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또한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유대인의 문화, 예술, 종교 자산을 조직적으로 약탈하는 작업을 지휘했다.

 그의 히틀러 관련 메모는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증거로 쓰였다. 뉘른베르크재판에서 검찰이 증거로 채택했었던 일기가 재판 후 사라졌다. 미국 당국은 재판의 검사였던 독일 출신 로베르트 켐프너가 이 일기를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1930년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차대전 뒤 돌아와 전범 재판 검사로 활동했던 캠프너는 자신의 회고록에 로젠베르크의 일기 내용 일부를 발췌해 인용했었다. 1993년 켐프너가 93세로 사망했을 때 그의 자녀, 전 비서, 현지 폐기물처리업체, 홀로코스트박물관이 그의 기록을 둘러싸고 10년 가까이 법적 싸움을 벌였다. 자녀가 아버지의 기록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합의하면서 1999년 미국 당국이 그의 자택을 조사해 사라졌던 많은 기록을 발견했으나 로젠베르크의 일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올해 초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국토안보부가 이 일기를 추적해 버펄로 인근에 사는 학계 유명인사 허버트 리처드슨이 이 일기를 소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이민국, 법무부, 홀로코스트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번 주 중 델라웨어에서 열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일기의 발견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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