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도 만났네, 호러 여왕 이시영·호러 공주 문가영

영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을 그려 살인 용의자로 의심 받는 ‘지윤’의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감정을 열연한 이시영은 2008년 4월 케이블채널 슈퍼액션의 호러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3’의 ‘신드롬’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꿈에도 그리던 첫 촬영날 이시영은 카메라 감독에게 혼이 난다. “카메라 앵글 밖에서 연기하면 안 돼. 세 발짝만 왼쪽으로 와.”
이시영과 그 카메라 감독은 4년여가 흐른 지난해 8월 ‘더 웹툰’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과거 앵글 안팎도 구분 못하고 쩔쩔 매던 신인 이시영은 더 이상 그의 앵글 안에 없었다. 세련된 웹툰 작가 ‘지윤’과 데뷔 기회를 못잡아 전전긍긍하는 만화가 지망생 지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원톱 이시영이 있을 뿐이었다.
이시영은 “그 드라마는 지금 보면 얼굴이 너무 너무 화끈거릴 정도에요”라면서 “하지만 제가 나태해지는 것이 느껴질 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다짐할 때마다 보곤 하죠”고 털어놓는다.
사건의 열쇠를 쥔 신비로운 소녀 ‘서현’으로 나와 여고생 배우답지 않은 연기 내공을 뽐낸 문가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CF모델로 활약하다 이듬해 어린이 배우로 캐스팅돼 연기를 시작했다. ‘더 웹툰’에 앞서 영화 6편, 지상파 TV 드라마 10편에 출연했다.
영화 여섯 편 중 2006년 스릴러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 2007년 호러 스릴러 ‘검은집’(감독 신태라) 사극 스릴러 ‘궁녀’(감독 김미정), 2008년 범죄 스릴러 ‘우리동네’(감독 정길영) 등 무려 네 편이 공포물이다. ‘궁녀’에서 한밤중 궁궐 안에서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어린 궁녀는 적은 분량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문가영은 “그러고 보니 신기할 정도로 공포물이 많았네요”라면서도 “그때는아주 작은 역할에 불과했고, 공포물에서 본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죠”라고 돌아봤다. 문가영은 “서현의 캐릭터까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라며 “힘들었지만 보람됐어요”라고 전했다.
‘더 웹툰’은 27일 개봉해 브래드 피트(50)의 할리우드 호러 블록버스터 ‘월드 워 Z’(감독 마크 포스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8일까지 18만6723명을 모아 30일 50만 관객 달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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