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나 "꿈을 꾸는 것 같다"…김종학 애도

23일 자살로 세상을 떠난 김종학 PD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함께한 극작가 송지나(54)씨가 심정을 털어놓았다.
송씨는 24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 '드라마다'에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다. 정말 꿈의 한 장면 같았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 건가?"라고 적었다.
김PD 추모 영상 제작계획도 전했다. "영상에 입힐 몇 줄의 글을 쓰라고 하는데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나지 않는다. 자칫 그런 말을 하면 이게 다 꿈이 아닌 게 될 거 같다"며 슬퍼했다.
SBS TV 드라마 '신의' 출연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분들이 옛날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 연기자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며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라"고 다독였다. 앞서 김PD는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라며 "얼른 자야겠다. 그럼 이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잠이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한편, 김 PD는 23일 오전 10시18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방안 침대 위에 누운 상태였고,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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