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개방종사]제39회 만년삼왕(11)
“그들을 살리려면 나머지 반 뿌리를 내 놓아야 한다.”
“여부가 있겠소이까. 하지만 진정 모르는 일이외다.”
“이 진귀한 보물을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이냐? 진정 관을 봐야만 눈물을 흘릴 위인이로군.”
고영평은 방문 밖을 향해서 조용히 소리쳤다.
“들어와라.”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전신의 혈도가 제압당해 꼼짝도 못하는 황구룡을 옆구리에 낀 화산파의 파석고검이 선뜻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발견한 황충금은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눈빛으로 변하였다.
“편노제, 자네가 설마 이런 짓을!”
파석고검은 일찍이 황충금이 형제처럼 대해줬던 무인이었다. 그와의 교분은 이미 강호상에도 널리 퍼져 있는 실정으로 3 년 전에 발생했던 만년삼왕의 사건도 화산파가 수습했다.
“황대인, 시국을 아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소. 난 이미 마음을 정리 했으니 더 이상 날 예전의 편아우로 생각지 마시오.”
“명문정파의 제자가 아닌가?”
“허울 좋은 명문정파는 사양했소. 난 새롭게 태어나고자 광풍우(狂風雨)에 몸을 담았소이다.”
광풍우란 문파는 황충금이 처음 듣는 생소한 집단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우선은 살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난 그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내 놓을 준비가 되어 있소. 편노제, 고소협, 조금만 진정하시게. 제발 살생을 멈춰주게나.”
파석고검은 혼절해 있는 황구룡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중요 혈도를 제압당한 듯 황구룡은 맥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아들은 아직 살아 있소.”
황충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고맙네.”
“그러나 고소협의 지시만 있다면 당장 그는 숨통이 끊어져서 이 세상과는 하직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소.”
“오오… 제발, 그것만은.”
고영평이 무섭게 노려봤다.
“이제 반 뿌리의 삼왕에 대해서 기억이 났소?”
황충금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도…무지 모를 일이요. 이 삼왕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나와…나와….”
“누구인가? 또 누가 알고 있는 것인가?”
황중금의 입이 급하게 다물어졌다. 풍뢰보의 고영평이 주문했다.
“황구룡의 목을 따 버리시오.”
파석고검의 칼이 칼집에서 빠져나오려는 순간에 황충금이 발악했다.
“잠깐만! 이런 일을 상상할 수도 없었소. 어떻게 사부된 이가 제자를 무참하게 살해한단 말이요?”
“난 황구룡의 스승이기 이전에 광풍우의 충실한 무사일 뿐이요.”
“말하겠소. 말하리다. 제발 칼을 멈춰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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