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일단은 된장녀로 출발하지만…'왕가네 식구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오현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28. [email protected]
탤런트 오현경(43)이 욕먹을 각오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살림을 차렸다. "저밖에 모르는 캐릭터예요. 남편이 힘들어도 자신을 가꾸는 게 내조라고 생각하고 살죠. 시부모나 애들을 돌보는 것보다 저만 예쁘게 꾸미고 싶어하죠."
'왕가네 식구들'은 '패밀리얼리즘' 드라마를 표방한다. '왕봉'과 '이앙금' 부부의 4명의 딸과 늦둥이 아들, 사위들과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2013년을 사는 '나'와 '나의 가족'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오현경은 극중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잘 나가는 사업가 남편 덕에 뭇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신데렐라 '왕수박'이다. 5남매 중 첫째로 '이앙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 자신만 아는 철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
"내뱉는 말마다 얄미워요. 그런데 저는 그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모르고 살죠. 남편 사업이 망했는데 동네 창피하다고 말하며 자신만 생각하죠. 드라마를 통해 욕을 많이 먹을 거 같아요. '입장을 바꿔 생각하자'는 드라마의 주제를 대변하는 역할인 듯해요."
사업 실패로 고민을 거듭하는 남편 '고민중'(조성하)과 함께 친정으로 살림을 싸들고 오는 '연어족'이기도 하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이 '수박'이 성숙한 '왕수박'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초반에 욕을 먹은만큼 반성을 하겠죠. 결국에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을까요?"
캐릭터에 대한 믿음도 크다. "수박이 겉은 단단해 보이지만 안에는 겉모양을 보고는 상상할 수 없는 내용물을 담았잖아요. 제 캐릭터도 겉으로는 '나만 아는 애'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색깔이 있을 거에요. 이름이 왜 수박이구나 하는 지점이 있을 거에요."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진형욱 연출(가운데)과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김해숙, 진형욱 연출, 장용, 한주완, 오만석, 조성하. 2013.08.28. [email protected]
"챙기다보니 신경 쓸 것도 많아요. 누구한테 받기만 하고 챙겨본 적이 없어서 한다고 해도 놓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이제부터 '매니저한테 막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죠. 촬영장에서 언니 역할을 잘해서 드라마에 나온 사람들이 서로 아끼며 작품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왕가네 식구들'은 4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연어족' '캥거루족' '처월드' '삼포세대' 등을 키워드로 현실적인 가족문제를 되짚고 가족을 지탱하는 근본을 살핀다. '최고다 이순신' 후속으로 31일 첫 방송된다.
"요즘은 대가족도 각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같이 있어도 따로 있는 것 같은 삶인 거죠. 부모님들의 삶, 형제간의 우애 등 가족의 형태가 무너지고 있어요. 물론 가족 사이에서도 힘든 일은 있지만 역시 종착역은 가족이라는 걸 일깨우는 작품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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