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개방종사]제137화 무공입문(10)
“내가 우연히 점쟁이가 된 것은 아니다. 신복자란 이름이 허명은 아니란 뜻이다.”
“내 앞날을 점친 결과 무림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시겠지.”
“틀린 답은 아니다.”
“난 이미 목표가 정해져 있어. 내 주변의 거지들을 구휼하기 위해서 돈을 벌려고 하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바람이, 아주 시린 바람이 신복자의 가슴을 훑고 지나쳤다. 배는 여전히 황하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누구를 설득하는데 이렇게 긴장해 보긴 처음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줄 대상에 대해서.
“소걸개야, 나의 공력이라면 황금장 쯤을 붕괴시키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설립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할걸. 파괴하는 것은 무력을 동원하면 간단하지만,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르지. 그건 어쩌면 무섭게 치열한 생존의 무대에 서야 하니까.”
“넌 지금 우리 배가 돈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러고 보니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일이었다. 작은 소선이 황하를 거슬러 흘러간다는 것은 사공이 필요하고 노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배는 저절로 두둥실 떠내려가고 있지 않은가. 마치 바람을 타고 순항하는 선박 같았다.
“신복자의 내공으로 배를 움직이고 있는 것을 자랑하려고?”
“그래. 자랑이다.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야. 너에게 이런 신기한 힘이 간다는 것에 대해서 넌 별로 흥미가 없는 것에 난 놀랍다.”
“소걸개는 본래 놀라운 일을 즐기지. 그래서 낙양명물이 된 것이고.”
신복자는 배의 난간에 걸터앉았다. 보기에는 매우 아슬아슬한 자세였으나 추호의 동요도 없었다.
“그것 때문에 내 제안을 거절했다고 믿지 않는다.”
“솔직한 대답을 원하는 것 같군.”
“그렇다. 소걸개야, 너의 진심을 듣고 싶구나.”
소걸개는 신복자의 반대편에 역시 위태롭게 걸터앉았다. 작은 배라서 서로 바싹 다가앉은 풍경이었다. 남들이 멀리서 본다면 마치 조손이 유람을 나와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만일 신복자의 내공을 내가 고스란히, 어떤 대가도 없이 받게 된다면 그건 나에게 비극이야. ”
“비극이라니? 어째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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