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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양치기 소년들 사살한 파병 미군, 7년만에 재판 회부돼

등록 2014.04.24 12:18:48수정 2016.12.28 1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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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맥코드 합동기지=AP/뉴시스】차의영 기자 = 7년 전 이라크에서 비무장한 양치기 형제 2명을 사살한 미 육군 정찰대 소속의 마이클 바버라(31) 당시 하사의 재판이 23일 시애틀 남부의 루이스 캑코드 합동 부대의 구법정에서 재개되었다.

 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증인 존 로템피오 특수병은 이날 양치기 소년들은 미군 병사들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도 바버라 하사가 갑자기 몸을 숨기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아이들을 정조준해서 사살했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그 광경을 보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증인은 "오, 맙소사, 무슨 짓이야?  저애들은 우리를 보지도 못했는데"라고 외쳤다고 대답했다.

 이 사건이 있은 지 2년 뒤에야 미 육군 수사대는 수사에 나섰지만 사령관들은 바버라를 군사재판에 회부하는 대신 서면 경고장을 보내는데에 그쳤다.

 그후 2012년 피츠버그의 한 신문이 이 사건에 대한 탐사보도를 신문에 게재한 뒤에야 군은 재수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는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바버라 하사의 동료 미군들이 그가 처벌받지 않은 데 대해 여전히 가책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고  결국은 의회가 미 육군에 이 사건의 재조사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동료 병사들은 2009년까지도 이 사건에 대해 나서서 진술하지 않았지만 수사 결과가 별 다른 처벌 없이 행정적인 조치로 끝나게 되자 양심의 가책과 고민에 시달리게 된 것이라고 군 검찰의 벤 힐너 검사는 모두 진술에서 설명했다.

 증인 로템피오도 당시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나 적절한 절차도 알 수 없었고, 무엇보다 그 일은 생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 때문에 불면과 악몽에 시달렸고, 자신이 그 소년들을 발견해서 자고 있던 바버라에게 알리자 마자 그가 사살했기 때문에 상당한 자책감으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바버라를 깨우지 않았더라면 그 아이들은 지금도 살아 있을 거라며 기껏해야 10~11살의 아이들이어서 전혀 미군 수색대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대였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의 재심이 끝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바버라는 다시 군사재판을 받게 되고 고의적인 살인과 은폐 혐의로 최고 종신형까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바버라의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보도한 신문 보도팀이 탐사보도 부문 언론상을 수상한데다 의회까지 압력을 넣는 바람에 육군이 지난해 가을부터 이 사건의 재심에 들어간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바라 하사가 첫 아이의 머리를 쏘아 맞힌 뒤에 동생이 이쪽을 보고 손을 흔들며 " 헬로, 헬로!"하고 외치는데도 바버라가 총을 발사해 그 아이를  사살한 것은 분명한 위험 요인이 확인되고 적이 무장하고 있을 때에만 총격할 수 있다는 군율에도 어긋나며 양심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증인 로템피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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