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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배운 것이 전부 거짓이란 말인가…성낙주 ‘석굴암, 법정에 서다’

등록 2014.06.26 06:41:00수정 2016.12.28 12: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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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1964년 7월1일, 경주 석굴암이 복원됐다. 올해로 50년이 지났지만, 복원공사 이후 ‘원형 논쟁’이 일기도 했다. 쟁점은 ‘일출신화’와 ‘샘물 위 축조설’ ‘개방구조설’ ‘광창설’ ‘전각제거설’ 등이다.  성낙주(60) 석굴암미학연구소장(서울 온곡중 교사)가 학계의 논리에 반기를 들었다.  swry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1964년 7월1일, 경주 석굴암이 복원됐다. 올해로 50년이 지났지만, 복원공사 이후 ‘원형 논쟁’이 일기도 했다. 쟁점은 ‘일출신화’와 ‘샘물 위 축조설’ ‘개방구조설’ ‘광창설’ ‘전각제거설’ 등이다.

 성낙주(60) 석굴암미학연구소장(서울 온곡중 교사)가 학계의 논리에 반기를 들었다. ‘석굴암, 법정에 서다’(불광출판사)를 통해 석굴암 원형논쟁의 기존 쟁점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성 소장은 “우리가 아는 것들에 대한 진실은 어떤 것이고 또 오해가 뭔지를 총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다”며 석굴암 원형논쟁이라 불리는 기존 쟁점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올해가 석굴암 복원공사 50주년인데 학계에서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당시 공사가 잘됐든 잘못됐든 학술대회 하나 연다는 소리를 못 들었다”며 “당시 ‘공사가 부실했다’ ‘석굴암을 망가트렸다’ ‘결로현상으로 위기에 빠졌다’ 등 거센 공격을 했다면 이번에 총정리를 한번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공사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면서 “일제가 석굴암에 남긴 상흔을 씻어내는 일종의 씻김굿이었다”고 강조했다.

 동해의 아침 햇살이 석굴암 본존불의 백호를 비춘다는 ‘햇살 신화’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달콤한 문화식민사관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진실이라 굳게 믿어온 석굴암과 동해의 아침 햇살 이야기는 실체 없는 허상”이라며 “석굴암에 덧칠된 일제의 햇살 이야기를 걷어내고 석굴암 연구가 원형논쟁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제 설정에 나서야 비로소 석굴암의 실체적 진실이 조금이라도 밝혀지고 나아가 석굴암 담론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석굴암의 원형은 개방구조다’ ‘광창이 있었다’ 등의 가설 역시 일본식민사관에 봉사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햇살 신화에서 파생된 ‘광창설’과 ‘홍예석 철거론’, 석굴암이 석굴사원이 아닌 그리스나 로마에서 유행한 대리석 신전과 비슷한 일반 건축물이라고 주장하는 ‘중각석굴설’도 다뤘다.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1964년 7월1일, 경주 석굴암이 복원됐다. 올해로 50년이 지났지만, 복원공사 이후 ‘원형 논쟁’이 일기도 했다. 쟁점은 ‘일출신화’와 ‘샘물 위 축조설’ ‘개방구조설’ ‘광창설’ ‘전각제거설’ 등이다.  성낙주(60) 석굴암미학연구소장(서울 온곡중 교사)가 학계의 논리에 반기를 들었다.  swryu@newsis.com

 “석굴암은 기본적으로 종교성전이다. 아울러 붓다의 성상을 봉안한 점에서는 신성공간이다. 승려와 신자들이 일상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생활공간이고 조각품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는 예술공간”이라며 “석굴암은 다각적인 기능이 요구되고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특수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개방구조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국내 연구자들은 전각 철거를 정당시했다. 개방구조였던 석굴암에 전각을 덮어 밀폐구조로 바꾸면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는 식”이라며 “그들의 말대로 전각을 철거하고 두 상을 꺾어 놓으면 일제강점기 때의 석굴암”이라고 반박했다.

 또 석굴암 법당 밑으로 샘물이 흘러 실내의 결로를 방지했다는 ‘샘물 위 축소설’과 관련해서는 “겉으로는 과학적인 시각처럼 보이지만, 반과학적인 신비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법당 밑으로는 수로를 뚫어놓을 수도 없으며 뚫어놓아서도 안 된다. 또 물길 위에 자리한다면 석실법당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성 소장은 석굴암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하던 중 자료를 수집하면서 기존 학계의 인식에 의문을 품고 석굴암을 연구해왔다. 408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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