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배우…역시 과연 ∞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군도'에서 '백성의 적' 조윤역을 맏은 강동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7.16. [email protected]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긴장이 다 풀리고 이 캐릭터를 맡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오랜만의 연기라 아쉽기도 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기대도 된다"는 심정이다.
영화 속 강동원의 등장은 강렬하다. 누더기 도적 무리 속 곱게 다린 푸른 선비 옷을 입은 도령 '조윤'이다. 백성들을 약탈해 재물 모으기에 급급했다.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택한 삐뚤어진 방법이다. 조선 최고의 무관이기도 하지만, 칼은 재산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의 목을 베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군도'에서 '백성의 적' 조윤역을 맏은 강동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7.16. [email protected]
"칼을 휘두르거나 액션을 했을 때 사람들이 날 섬뜩하고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하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군도 무리와 홀로 싸우는 캐릭터라 칼을 잘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4~5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군도'에서 '백성의 적' 조윤역을 맏은 강동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7.16. [email protected]
"워낙 준비를 많이 했던지라 칼 다루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뽐냈다. "아슬아슬하게 칼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상대 배우에게 '절대 헛되이 치지 않고 깊이 들어가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고 칼을 휘둘렀다. 검의 달인이 된 줄 알았는데, 정우 형 팔을 스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는 검 다루는 게 역대 최고급이라고 하더라. 믿기지 않아 몇 차례 물어봤었다"며 뿌듯해 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군도'에서 '백성의 적' 조윤역을 맏은 강동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7.16. [email protected]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을 마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현장에 있는 게 마냥 행복하고 좋았다. 감독님과 얘기도 잘 통하고 영화적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형들과의 사이가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아쉬움도 있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영화 중간까지 스스로 평가할 때 딱딱하게 느껴졌다. 조윤이 완벽하게 된 게 촬영 중간부터였다. 이제야 조윤이 됐는데 끝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더 찍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군도'에서 '백성의 적' 조윤역을 맏은 강동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7.16. [email protected]
"정우 형은 나이는 비슷한데 나보다 훨씬 잘 나가서 거론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우리는 꽤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이미지가 전혀 안 겹친다. 형이 '우리는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말씀해줬다. 이번에 사극을 했으니 다음에 현대극을 같이 하자고도 했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 매혈기'로 연출에 나서는 하정우 감독의 작품이라면? "형의 역량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눙쳤다. "공과 사를 정확히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면 출연하겠다."
과묵, 신비함, 까칠 등 강동원을 둘러싼 말들은 이미지일 뿐이다. 말투에 조금씩 묻어나는 부산사투리의 정겨움과 익살스러운 웃음소리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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