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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F 릴레이 인터뷰] ③ 창작뮤지컬 주역 변희석·조형균 "관객과 작품자체를 나누고 싶어요"

등록 2015.08.16 06:42:23수정 2016.12.28 15: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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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뮤지컬 '살리에르' 중(사진=HJ컬쳐)

조형균, 뮤지컬 '살리에르' 중(사진=HJ컬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4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SMF)(17~24일 충무아트홀·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일대)의 세 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은 뮤지컬 음악감독 변희석(44)과 뮤지컬배우 조형균(31)이다. 'K-뮤지컬' 시장을 넓히려는 프로듀서(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에 이어 그 시장이 확대되는데 필요한 내실을 다지는 창작자와 배우다.

 두 사람은 실제 창작뮤지컬계 버팀목이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올해 '로기수' '신과 함께 - 저승편' 등 주목 받는 창작 뮤지컬의 음악을 맡아 호평 받았다. 조형균은 지난해부터 '살리에르' '사춘기' '난쟁이들' '빈센트 반 고흐'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인기 창작뮤지컬계에 잇따라 출연하며 '창작뮤지컬계 황태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변희석의 - 컴투게더'(21일 오후 8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호흡을 맞춘다.  

 '컴투게더'는 서울뮤지컬페스티얼이 지난해 처음 시도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당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음악감독이 나왔는데 평소 관객이 만나기 힘든 창작진과의 소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는 변희석 음악감독이 자신이 맡았던 뮤지컬뿐 아니라 창작뮤지컬 전반에서 인상 깊은 넘버를 들려주고 관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조형균은 관객과 질의응답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의 MC로 나선다. 뮤지컬 '스팸어랏'과 '친구' 등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을 13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는데 뮤지컬 음악 이야기는 물론 눈빛마저도 통했다.  

 -먼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 소감을 들려주세요.  

 변희석 / "사실 행복하기보다 책임감이 앞서요.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넘버와 좋은 뮤지컬을 소개하는 기획이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설렘과 함께 긴장도 되고요(웃음)."

 조형균 / "변 감독님은 편하면서도 어려워요. 작품적으로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분이라서요. 친하면서도 뵈면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거든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의 MC를 맡게 된 것 역시 긴장이 되죠(웃음)."

 -프로그램을 어떻게 꾸리실 건가요?  

 변희석  / "최근 봤던 창작뮤지컬 중에서 조형균 씨가 나왔던 '난쟁이들' '살리에르' 넘버가 좋았어요.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도 좋지만 '여신님이 보고 계셔'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인상적이었던 창작 넘버들을 소개하려고요. 몇몇 배우들도 함께 해요. 그들이 출연했던 작품 넘버를 부르거나 다른 작품의 넘버를 부르기도 하죠. 신(장면)을 재현하고 넘버를 기억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작품의 수준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가 아닌 창작자가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무대가 더 소중합니다.  

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사진=뉴시스 DB)

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사진=뉴시스 DB)

 조형균 / "보통 뮤지컬에서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음악감독님을 비롯해 작곡가, 작가가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으면 그 결과물이 나올 수 없죠.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컴투게더'가 그래서 더 뜻깊은 것 같아요. 창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죠. 사실 배우보다 스태프들이 더 고생을 하시는데 그런 걸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자리죠."

 -창작뮤지컬이 계속 발전을 해왔어요.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변희석 / "예전에 비해 창작뮤지컬의 양이 월등히 많죠. 미흡한 부분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쏟아붓는 시간과 작품의 질은 비례하거든요."

 -이번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로 남고,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했으면 하나요?  

 변희석 / "사람보다 작품의 근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그런 부분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죠. 형균이를 비롯해 참여하는 다른 배우들과 상호 작용으로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안에서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거죠. 작년에 개인적으로 '히즈 피아노 온 브로드웨이'라는 콘서트를 열었는데 음악감독으로서 개인적인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컴투게더'에서는 창작뮤지컬을 보시는 관객들에게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조형균 /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안에 '예그린 앙코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신인 작가, 작곡가의 활동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역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도 쇼케이스나 낭독회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요. 이런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뮤지컬 시장이 좀 더 다양한 색깔을 갖췄으면 해요."

 -두 분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뮤지컬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변희석 / "제가 창작뮤지컬에 기여할 수 없는 나이나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해나가고 싶어요. 창작 뮤지컬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을 나누는 자체가 제게도 힐링이죠. 지금 준비하면서도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앞으로도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창작 작품들 소개하는 장이었으면 좋겠어요. 재미보다는 살아 있는 창작 뮤지컬을 현장을 같이 지켜보고 이야기하는 자리로요."

 조형균 / "저는 감독님과 만나서 무엇보다 기뻐요. 일로나 사적으로나 만나기 힘들거든요. 무엇보다 변 감독님 음악의 순수함과 진실성에 묻어가고 싶어요. 무엇보다 변 감독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웃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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