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승]김태형 감독 "감독 첫 해에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KBO 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5차전 경기, 13: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5.10.31. [email protected]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웃었다.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처음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48) 감독은 역대 4번째로 부임 첫 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지도자가 됐다.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경기를 하면서도 5차전을 이기면 우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감독 첫 해에 너무 많은 것을 받은 것 같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보완해야 할 것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김 감독은 1995년 OB(두산 전신) 선수로, 2001년에 두산 플레잉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한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경우는 김 감독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선 "기록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2001년에 플레잉코치로 우승을 하면서 감독이 되고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운 좋게 잘 됐다"고 답했다.
1995년 우승과 비교하는 질문에는 "선수 때 우승의 기쁨도 크다"면서도 "감독으로 우승할 때가 조금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승리의 요인으로는 30일 4차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어제가 승부처였다. 오늘 (유)희관이가 초반만 막아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최대 고비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크게 졌을 때, '힘들겠구나. 선수들이 다 지쳤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오히려)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는 사실 기분이 괜찮았다. 야수 집중력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부상 선수들도 많았다. 그는 "감독뿐 아니라 선수, 코치도 해봤다. 위기가 오면 방법이 없다. 쓸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하면 된다. 2군에서 선수들을 계속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보완점에 대해서는 "작전의 세밀한 부분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준비가 된 상태에서 하는 것과 감독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서 작전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항상 준비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 조금 더 집중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두산 프런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송일수 감독을 한 시즌 만에 전격 경질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산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나의 야구,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하면 그 다음 평가는 내가 받는 것이다"고 했다.
'올 시즌 가장 잘한 결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이현승을 마무리투수로 쓴 것이 가장 컸다. 그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올 수 있는 이유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에게 항상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감독의 마음은 편한 게 아니다. 그런 모습을 선수들에게 안보이려고 했다"며 "선수들이 긴장하면 자신의 플레이가 나오지를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 본인들이 미쳐서 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다음달 6일부터 마무리캠프인데 봐야 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들과 상의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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