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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세계화 선봉,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등록 2015.11.17 16:34:24수정 2016.12.28 1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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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한류를 뛰어넘는 국제 브랜드로  부모, 자식, 손녀까지 4대가 국악인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홍성덕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협회) 이사장은 전통문화예술을 지키며 묵묵히 국악인들을 돌보는 대한민국 ‘국악계의 대모’로 불린다. 그는 국악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고 한류붐을 조성하며 국악이 국제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협회 25대 이사장에 취임해 100만 이상의 국악인을 이끄는 국악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국악계의 산적한 과제 해결과 국악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1962년 정부의 승인을 받은 협회는 문예, 정악, 창작 등 13개 분과위와 전국 17개 지회, 약 150개 지부로 구성됐다. 미국 LA·뉴욕·댈러스, 일본에 해외 지부를 구축하고, 중국 연변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국악의 글로벌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해외동포들이 우리 국악을 들을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확인하고 감격적인 찬사를 보내준다.”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예술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많은 국악인들이 설 수 있는 국내외 무대를 만들었다. 애틀랜타에서는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과 설맞이 한민족국악대축제를 열고 1만 달러(1200만원)를 기부하는 등 따뜻한 동포애를 나눴다.

 “수많은 국악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대한민국 국악제를 진행하고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지속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

 부산, 익산, 청주, 경주, 세종시,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국악제는 최고의 국악인들이 모여 역사에 남을 만한 공연으로 이끌었다. 서울 공연은 생을 마감한 국악 선생님들의 영혼이 깃든 국악의 명성지인 종로 국악로에서 진행됐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일을 즐기면서 더 뛰겠습니다. 저를 이 자리에 오게끔 도와주신 국악인들에게 보답해야지요.”

 부모, 자식, 손녀까지 4대가 국악인인 예가(藝家) 명문 출신이다. 홍 이사장은 ‘육자배기’의 대가 김옥진 명창과 명고수 홍두환 사이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인간문화재 박봉술, 박초선 같은 명창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1981년 남원 전국판소리명창공연대회에서 대상(現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국악 외길가도의 빛을 더했다.

 ‘태생적 국악인’ 홍 이사장을 지켜보는 자손들 또한 국악인이 됐다. 전주대사슴놀이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금미 명창은 그의 딸이다. 손녀 박지현은 판소리, 손자 김재성은 대금을 하고 있다. 자식들을 별로 신경 써주지 못했는데도 그들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국악에 매진하는 것이 고맙다고 털어놓는다.

 홍 이사장은 노르웨이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했고, 스웨덴 세계예술인들의 모임에도 한국대표로 참석했다.

 침체에 빠진 여성국극의 부흥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0년대 창단한 서라벌국악예술단은 ‘성자 이차돈’을 국립극장 대극장에 올려 최초의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88서울올림픽’ 축하공연, 1995년 광복50주년 기념공연 ‘별 헤는 밤, 윤동주’, 2002년 한일월드컵 축하공연 ‘자유부인’ 등 굵직한 무대에 빠지지 않고 초청 받았다.

 해외무대에서도 호응이 뜨거웠다. 세계 각국에서 황진이, 춘향전, 뺑파전 등을 50여 회 공연하면서 국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50년 동안 100회의 국내공연, 40회의 해외공연을 하면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는 K팝처럼 국악한류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민간예술을 통한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협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종로에 회관을 짓는 것이 소원이다. 모든 국악인과 관광객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판소리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돼 있다. 그는 국악을 단지 우리 것이니 보존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제대로 투자하고 밀어주면 엄청난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또 국악제 해외편을 연속 기획해 각국 무대에 올리고 한류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한다.

 “국악은 K팝, 한류를 뛰어넘는 최고의 국제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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