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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메카' 잠실야구장 수변(水邊)구장 가능할까?…한국형 '베리본즈를 위한 구장' 기대

등록 2016.04.25 12:21:25수정 2016.12.28 1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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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6.04.0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은 어떻게 변할까.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마스터플랜과 시설별 가이드라인을 보면 서울시는 송파구 올림픽로 25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을 북서측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외야석 바로 너머로 한강이 인접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 파크에 비견되는 수변(水邊) 구장이 현실화된다.

 AT&T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만(灣)에 지어졌다. 바다와 야구장이 조화된 절묘한 풍경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구장이다.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왼손 강타자 베리 본즈(현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코치)가 홈런을 잘 칠 수 있도록 왼쪽(102m)보다 오른쪽(93.6m) 담장 길이를 짧게 만들어 '본즈를 위한 구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본즈가 오른쪽 펜스를 넘겨 바다로 떨어지는, 일명 '스플래쉬 홈런'을 날릴 때면 홈런 볼을 잡으려 팬들이 보트를 타고 바닷가에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잠실야구장은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1982년 지어졌다. 34년의 세월 동안 한국야구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다. 2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야구장 중에서는 단연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옮기면서 관람석을 9000여개 더 늘려 3만5000석이라는 메이저리그급 구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야구장은 천문학적인 재원이 드는 대규모 시설이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2만4000석 규모다. 건설비용이 1666억원에 달했다. 이미 고척스카이돔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다. 삼성라이온즈 파크보다 큰 야구장을 짓는다면, 부담해야할 돈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1600~1800억원 정도의 건립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야구계에서는 2000억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대한 재원은 일단 민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민자로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잠실야구장을 공동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와의 관계가 주목된다.

 잠실야구장이 이전되면 복수의 파트너와 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삼성은 라이온즈는 전체 건설비용 1666억원 중 500억원을 대구시에 댔다. 대신 야구장 이름과 25년 동안의 운영권을 가졌다.

 하지만 잠실야구장 광고권 등을 놓고 이미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순탄하게 협상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고척스카이돔 건립비 전액을 대고도 목동구장의 '세입자'였던 넥센 히어로즈와 수년 동안 마찰을 빚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가까스로 임대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장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계획중 잠실야구장 이전을 가장 뒤로 미뤘다.

 새 잠실야구장은 현재로서는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이 유력한 상태다.

 한편 당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언했던 돔구장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돔구장 건립 여부는 향후 사업단계에서 구단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야구팬, 지역주민 등을 비롯해 시민들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소요예산 등이 부담이 돼 사실상 백지화 된 것으로 보인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여론을)들어봤더니 돔구장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야구는 야외경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맛이 없다는 것이다. 유지비가 2배 든다"며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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