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벽면에 붙은 붉은 생리대…네티즌·시민 반응 엇갈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생리대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감을 칠해 붙인 생리대 및 생리대 가격 국가통제, 생리 인식 개선 촉구 문구가 설치되어 있다. 2016.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서울 도심 거리에 여성용품인 생리대를 내걸어놓고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3일 오전 종로구 인사동의 한 공사장 벽면에 붉은색 물감 등이 칠해진 생리대와 여성 속옷 등이 붙었다.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제안한 일명 '생리대 부착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자 추진됐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경복궁역 5번 출구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인사동길 쪽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벽면에는 '생리대가 비싸서 신발 깔창을 써야하는 학생들', '임신과 출산은 고귀하지만 생리는 숨겨야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나 오늘 넘어져서 손바닥에 피났어. 나 그거해. 왜 생리는 생리라고 못하나요?', '학창시절, 생리대는 마약 밀거래처럼 은밀하게 주고 받아야했다. 대체 왜?'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와 함께 한 언론에 보도된 국가별 생리대 가격 비교표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각국별 생리대 1개당 가격은 한국이 331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캐나다 202원, 미국·일본 181원, 덴마크 156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 1일 국내 최대 생리대 업체가 새로운 흡수기술 도입을 이유로 생리대 가격을 7.5% 인상했다"며 "이는 통보였다. 정부는 생리대 가격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생리대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감을 칠해 붙인 생리대 및 생리대 가격 국가통제, 생리 인식 개선 촉구 문구가 설치되어 있다. 2016.07.03. [email protected]
또 "이런 가격이 거품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생리대와 똑같은 재료를 쓰는 기저귀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우리는 생리를 생리라고 말하는 것조차 억압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네티즌과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생리가 죄냐? 왜 이렇게 비싼 값을 치러야하나? 이해가 안 된다', '직장인이야 그렇다쳐도 가정형편 어려워서 생리대도 제대로 못사는 애들이 많으니까 생리대 값을 낮추자는 것' 등의 동의와 지지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일부는 마뜩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생리대 가격이 오른 것을 왜 거기서 따지느냐. 생리대 관련 기업이나 정부청사 앞에서 해야 할 퍼포먼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시에서는 이미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선별적 복지를 하고 있는데 왜 신발 깔창을 엮어가면서 생리대 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서대문구에 살고 있다는 차모(34·여)씨는 "생리대 가격 인하 등 취지는 좋은 것 같은데 방식이 좀 과격한 것 같다"며 "이런 방식 말고 좀 더 세련되고 온건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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