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 탐사선 목성 궤도 안착 '우주쇼' 임박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4일(미국 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2011년 8월 발사된 후 5년 가까이 28억㎞를 비행해 목성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email protected]
4일(현지시간) CNN,ABC 방송 등은 지난 2011년 8월 5일 발사됐던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주노 탐사선이 지난 약 5년동안 약 29억km의 거리를 비행한 끝에 이날 오후 11시 19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19분)에 하강을 시작해 35분뒤인 11시 54분쯤(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54분) 목성 극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주노 탐사선은 예정대로 목성에 접근하고 있다. 나사의 목성 프로젝트 탐사책임자인 스콧 볼튼은 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준비됐다"며 "우리 과학팀은 목성에 (주노가) 도착하게 돼 너무나도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선을 제작한 록히드 마틴의 프로그램 책임자 케니 스탄스 역시 ABC와의 인터뷰에서 "주노 탐사선이 혹독한 방사선 환경 속에 여행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충분히 견뎌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주노 탐사선은 10여년만에 목성 궤도에 진입하는 우주선이다. 앞서 나사의 갈릴레오 탐사선은 1995년 12월 7일 목성에 처음 진입한 뒤 약 8년간 탐사 임무를 완수하고 2003년 9월 21일 목성의 대기 고도 9283km 위치에서 초속 50km의 속도로 지상에 충돌해 산화했다. 갈릴레오는 특히 목성의 달 유로파의 얼음층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학자들은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바로 유로파의 바다를 꼽고 있다.
탐사선 이름이 '주노'인 것은 목성의 영어이름이 '주피터'이기 때문이다. '주피터'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서 하늘을 다스리는 제우스의 영어식 표현으로,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영어식 이름이 바로 '주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나사 제트추진실험실의 과학자들은 원격 조종을 통해 주노탐사선 역추진 엔진을 가동시키게 된다. 그러나 하강 자체는 목성의 중력에 의해 이뤄진다. 29억km 떨어진 지구에 있는 과학자들은 주노의 하강을 개시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컨트롤 할 수는 없다. 문제가 생겨도 개입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속 26만4000㎞로 비행하는 주노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 목성 극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칠 수도 있다. ABC에 따르면, 하강 중에는 주노의 카메라가 꺼지기 때문에 이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목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사 홈페이지를 통해 하강 진행과정을 상세히 살펴볼 수는 있다.
주노가 하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5분이다. 주노의 극궤도 안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는 48분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주노의 성공메시지가 지구에 도착하는데 48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불과 3초 분량의 짧은 신호이다. 만약 실패할 경우에는 5년넘게 11억 달러를 들여 진행돼왔던 주노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돼버리고 만다.
목성 극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약 5000㎞ 상공에서 1년 8개월간 목성을 37바퀴를 돌면서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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