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베트남 하노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가보니

【하노이=뉴시스】양길모 기자 = "못~ 하이~ 바, 못~ 하이~ 바, 못~ 하이~ 바, 요~" (못=1·하이=2·바=3, 베트남식 건배사)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 쭉바익 거리. 멀리서도 화려한 불빛과 신나는 클럽음악, 젊은이들의 건배사 소리로 가득했다.
쭉바익 거리는 베트남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가장 '핫한' 곳이다. 이곳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27일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한국 술'을 알리기 위해 오픈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이다.
참이슬 모델 아이유 입간판, 한국 어느 술집에서도 볼 수 있는 도우미, 귀에 들려오는 K-POP까지 '한국의 가로수길'의 어느 클럽을 옮겨다 놓은 듯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각 테이블 위에 놓인 초록색 병 '참이슬'과 '자몽에 이슬'이였다.
고도주 원샷(one shot) 문화가 형성돼 있어 소주잔보다는 맥주잔에 마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베트남 젊은층들이 한국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참이슬 한 병에 약 5~6만동(약 3000원)으로, 일반인들이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기쁠 때나 슬플 때 마시던 소주를 즐기며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참이슬(360㎖)과 자몽에이슬(360㎖) 한 병이 5만3000동(약 2700원), 진로24(JINRO24, 750㎖)는 11만9000동(약 6000원) 정도로, 현지인들이 보드카 하노이(300㎖, 3만7000동·약 1900원), 700㎖가 6만9000동(약 3500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예약을 하지 못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더운 날씨 탓에 도수가 낮고, 과일 맛이 나는 '자몽에이슬'은 현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현지인 테오(33·여)는 "친구들과 가족들도 한국 소주에 대해 알고 있고 즐겨 마신다"며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마시는데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소주클럽'는 단순히 한국 술을 현지인들에게 알리기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었다.
소주와 맥주하면 빠질 수 없는 폭탄주 제조 시범 및 소맥자격증 이벤트를 비롯해 현지 음원차트 1위인 가수 한국계 베트남 가수 하리원·베트남 가수 마야 등 인기가수 초청공연, K-pop 댄스 경연대회 등도 진행됐다.
특히 '2016 아시아 베스트바 50'에서 11위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바텐더로 인정받은 청담동 앨리스바의 김용주(Terry Kim)을 초대해 진로24 등 소주를 베이스로 직접 개발한 4종의 '진로소주 칵테일바'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햐오(22)는 "이 팝업스토어를 친구 소개로 알게 됐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포장마차와 비슷해 오게 됐다"며 "일주일에 3~4회 정도 소주를 즐길 정도로 한국 소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닷(23)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인데 드라마에서 본 대로 한국식당에서 소주와 함께 음식을 자주 먹는다"며 "한국 소주 정말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한편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칭 '진로포차'를 론칭해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기회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지인 시장을 공략해 대한민국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