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르네상스호텔, 철거 앞두고 스포츠센터 회원과 '충돌'

회원들이 1000만원이나 되는 회원권의 예치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스포츠센터를 점거하고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호텔 측은 지난달 30일 스포츠센터 운영을 종료한다고 회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현재 회원들은 돌아가면서 밤새 스포츠센터에 머물며 주차장과 스포츠센터를 폐쇄를 막고 있다.
이에 강남구청도 지난 10일 오후 2시 건축국장을 비롯한 10명의 직원과 함께 스포츠센터 현장을 방문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르네상스 스포츠센터회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호텔 센터 회원 480명이 반환 받을 돈은 20억원에 달한다.

스포츠센터의 한 회원은 "75만원 정도 남아있는 4분기 연회비는 차치하더라도 1000만원에 달하는 회원권 예치금도 돌려줘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회원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갑자기 폐쇄를 통보해 다들 황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은 지난 1988년 라마다르네상스호텔로 개관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르네상스호텔로 영업을 이어오다가 올해 벨레상스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해 강남의 랜드마크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호텔 주인이었던 삼부토건이 경영난을 겪자 지난 5월 VSL코리아에 호텔을 매각키로 했다. VSL코리아는 르네상스호텔과 뒤편의 삼부오피스빌딩을 허물고 총 1만8489㎡ 부지에 38층짜리 쌍둥이 복합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남우관광과의 협의를 시도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서울시에서는 심의가 끝났지만 철거 허가는 구청에서 내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도 "삼부토건이 20억원의 예치금 반환을 하지 않기 위해 호텔 소유의 동산 20억원을 노조에 양도키로 하고 호텔을 강제 철거해 손괴했다"며 "호텔을 철거할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회원들에게 숨기고 '연회비를 납부해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대위는 강남구청과 만나 회원권 보증금 반환 등 회원들과 운영사간의 갈등이 해결되기 전까지 철거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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