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눈 앞인데"…불난 여수 수산시장 상인 '망연자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설 명절이 눈앞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15일 새벽 불이 나 1층의 모든 점포가 타버린 여수수산시장 상인들은 불에 타버린 생활터전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당장 10여일만 지나면 설 명절이어서 설 대목용 상품들을 많이 준비한 탓에 피해가 컸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복구까지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날 화재는 최종 진화되기까지 2시간 동안 점포 119개 중 116개를 태웠다. 이 중 4개 점포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실되면서 수억원 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로 농어, 광어 등 생물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과 서대, 명태, 미역 등 건어물을 파는 매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화재 소식을 듣고 뛰어온 상인들은 재로 변한 화재 현장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김모(54)씨는 "토요일 장사를 마치고 늦게 귀가해 잠을 막 청하고 있는데 불났다는 동료 상인의 전화에 놀라 뛰어 왔지만, 이미 다 타버렸다"며 "설 장사는 이제 물 건너갔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박모(38·여)씨는 "설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어렵게 점포를 꾸려 하루하루 장사해 왔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 지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모(42·여)씨는 "불이 났다는 말에 점포를 찾아 갔으나 들어갈 수없어서 멀리서 봤는데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며 "설 장사를 위해 쌓아놓은 건어물도 그렇지만 장부나 영수증, 신용카드 매출 전표도 다 타고 없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불이 옮겨 붙지 않은 점포 상인들도 현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한 상인은 "여수 최대의 수산시장이 생긴 지 50년이 되도록 한번도 없던 최대의 화재 사건이 새해 벽두 발생했다"며 "여태까지 없었던 일로 점포를 잃은 동료 상인들을 어떻게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미안해 했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이날 새벽 화재를 최초 발견해 신고한 시장 관리인 김모(69)씨는 "처음엔 건물 중간쯤에 있는 점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불길이 크게 번졌다"면서 "소방차가 도착한 뒤 불길이 천정을 타고 모든 점포로 옮겨 붙어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수경찰서와 여수소방서는 설 명절이 임박해 마른 생선 등 제수용품을 많이 비축해 평상시보다 피해가 크다는 상인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 중이다.
한편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객선터미널 맞은편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1층 점포 진열대 등 크고작은 점포 119개중 116개가 타고 오전 4시24분께 꺼졌다. 소방 당국은 전기 누전이 화재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5억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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