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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눈 앞인데"…불난 여수 수산시장 상인 '망연자실'

등록 2017.01.15 09:24:29수정 2017.01.15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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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kim@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설 특수 기대 미리 쌓아 놓은 건어물 대부분 소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설 명절이 눈앞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15일 새벽 불이 나 1층의 모든 점포가 타버린 여수수산시장 상인들은 불에 타버린 생활터전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당장 10여일만 지나면 설 명절이어서 설 대목용 상품들을 많이 준비한 탓에 피해가 컸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복구까지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날 화재는 최종 진화되기까지 2시간 동안 점포 119개 중 116개를 태웠다. 이 중 4개 점포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실되면서 수억원 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로 농어, 광어 등 생물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과 서대, 명태, 미역 등 건어물을 파는 매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화재 소식을 듣고 뛰어온 상인들은 재로 변한 화재 현장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kim@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상인들은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마다 삼삼오오 모여 경찰 폴리스라인으로 차단된 안쪽을 들여다보면서 "불났다는 말에 맨발로 뛰어 왔는데도, 이미 다 타버리고 남은 것이 없다"며 울먹였다.

 김모(54)씨는 "토요일 장사를 마치고 늦게 귀가해 잠을 막 청하고 있는데 불났다는 동료 상인의 전화에 놀라 뛰어 왔지만, 이미 다 타버렸다"며 "설 장사는 이제 물 건너갔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박모(38·여)씨는 "설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어렵게 점포를 꾸려 하루하루 장사해 왔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 지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모(42·여)씨는 "불이 났다는 말에 점포를 찾아 갔으나 들어갈 수없어서 멀리서 봤는데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며 "설 장사를 위해 쌓아놓은 건어물도 그렇지만 장부나 영수증, 신용카드 매출 전표도 다 타고 없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불이 옮겨 붙지 않은 점포 상인들도 현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한 상인은 "여수 최대의 수산시장이 생긴 지 50년이 되도록 한번도 없던 최대의 화재 사건이 새해 벽두 발생했다"며 "여태까지 없었던 일로 점포를 잃은 동료 상인들을 어떻게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미안해 했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kim@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 116개가 전소되고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2017.01.15.  [email protected]

 또 수산시장 2층에서 바이킹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결혼이주 여성들도 현장에 나와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들의 손을 부여잡고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새벽 화재를 최초 발견해 신고한 시장 관리인 김모(69)씨는 "처음엔 건물 중간쯤에 있는 점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불길이 크게 번졌다"면서 "소방차가 도착한 뒤 불길이 천정을 타고 모든 점포로 옮겨 붙어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수경찰서와 여수소방서는 설 명절이 임박해 마른 생선 등 제수용품을 많이 비축해 평상시보다 피해가 크다는 상인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 중이다.

 한편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객선터미널 맞은편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1층 점포 진열대 등 크고작은 점포 119개중 116개가 타고 오전 4시24분께 꺼졌다. 소방 당국은 전기 누전이 화재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5억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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