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③]항만도 '재생'…노후 항만이 신성장 동력으로
등록 2017.05.31 05:51:00수정 2017.05.31 06:27:25

【서울=뉴시스】해양산업클러스터 부산항·광양항 지정 가능 구역. 자료=해양수산부
올해부터 해양수산부는 유휴(遊休) 항만을 해양산업의 중심이 되는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재개발을 넘어 도시 재생 개념이 생겨나듯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항만도 재개발하기보다 기존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해양산업 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제1차 해양산업 클러스터 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했다. 해양산업 클러스터는 유휴 항만 시설을 중심으로 해수부 장관이 지정한 산업단지다.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그동안 물류 시설로만 사용됐던 항만시설(부두)을 해양산업 관련 기업이 연구·제조·유통 등 생산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항·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다
해양산업 클러스터 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지정 대상 구역은 부산항 우암 부두와 광양항 중마일반부두 및 컨테이너부두 1단계(3, 4번 선석)로 정해졌다.
해수부는 부산항과 광양항 클러스터에 대해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말 클러스터로 정식 지정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기반 시설 구축이 시작하고 이르면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는 요트, 보트 등 해양 레저 선박 제조업을 핵심 산업으로 선정해 관련 산업의 융·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산항의 해양 레저 선박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부산 수영만, 북항 재개발 지역 등의 마리나 항만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슈퍼요트 클러스터'로 거듭난 이탈리아 비아레지오
해양 레저 선박 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로 이탈리아 비아레지오시가 꼽힌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비아레지오는 인구 6만 명의 작은 휴양도시다. 2002년까지만 해도 비아레지오는 레저 선박 제조 산업의 변두리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이탈리아 비아레지오 레저선박 클러스터. 자료:해양수산부
상선 중심 조선소를 '슈퍼 요트 제작 클러스터'로 전환한 것이다. 이 지역에는 30여 레저 선박 제조업체와 1000여 부품 생산업체가 밀집해 레저 선박 제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비아레지오 클러스터는 마리나 8개, 요트 선석 2만8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마리나는 요트나 레저용 보트의 정박 시설과 계류장, 해안 산책길, 식당가,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항구를 의미한다.
요트 설계부터 최종 폐기까지 전 과정을 클러스터 내에서 수행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정부로부터 기술혁신 단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비아레지오는 전 세계 슈퍼 요트의 22%를 생산하는 레저 선박 제조 중심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인테리어 변경과 수리, 부품 교체 등 연관 산업 활동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 요트 5374척을 건조해 이 중 98%를 수출했다. 입주기업은 2900개로 1만5000명이 일한다.
◇광양항,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 육성
해수부는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해운 항만 물류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Test-bed)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싱가포르·미국 등 선진국들이 항만에 R&D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 항만공사(PSA)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위원회(EDB)와 싱가포르 항만청(MPA)의 지원을 받아 항만 및 물류산업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6월 '리빙랩(Living Lab)'을 열었다.
리빙랩은 싱가포르의 기존 터미널과 향후 운영될 투아스(Tuas) 터미널에 최첨단 기술 개발·도입을 위해 PSA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서울=뉴시스】해양산업클러스터 향후 추진계획. 자료=해양수산부
싱가포르 리빙랩에는 향후 3년간 1억 싱가포르달러(약 865억원) 상당의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첨단 자동화 항만 물류 기술 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하고 있다"며 "광양항 클러스터에서의 최신 항만물류 기술의 실증 테스트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항만 물류 설비 시장을 주도하고, 광양항이 세계적인 자동화 항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산업 클러스터, 새 정부서 탄력받을 듯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유휴 항만을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유휴 항만을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해 항만을 지역 경제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클러스터 내 외국인투자기업에 다른 특구와 같은 조세 및 지방세 감면 혜택을 제공해 투자 유치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이행 계획을 마련했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클러스터 내 도로·전기·상하수도나 사무동·연구동·전시동과 같은 기반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고, 기업 유치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 등 입주기업에 다른 특구 수준으로 세제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산업 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 등에 관한 특별법' 및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과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기 안정화하고, 클러스터 입주 기업에 대한 혜택을 타 특구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매출 4300억원, 부가가치 2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