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83세로 사망

【 파나마시티=AP/뉴시스】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29일(현지시간) 파나마 시티 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 사진은 1990년 1월 마약 거래죄로 미국에 체포돼 마이애미에서 40년 형을 받고 수감돼있던 시절의 노리에가. 2017.05.30
파나마 정부는 노리에가가 뇌종양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회복하던 중 전날 숨졌다고 전했다. 노리에가는 한 때 미국과 동맹을 구축했지만 1989년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파나마를 침공한 미군에 의해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되면서 권력에서 축출됐다.노리에가는 파나마 주재 바티칸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노리에가가 숨진 후 자신의 트위터에 "마누엘 노리에가의 사망으로 파나마 역사의 한 장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바렐라 대통령은 "그의 딸들과 친척들은 평화를 누릴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리에가는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이후 여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마약거래 혐의로 미국 마이애미 연방 교도소에서 17년을 복역하는 등 미국과 프랑스, 파나마의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 25년이 넘는다.
노리에가는 군 최고사령관으로 진급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철권 통치하면서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등 남미 국가 독재자 중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또 미국과의 거래를 통해 권력을 유지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 파나마시티=AP/뉴시스】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29일(현지시간) 파나마 시티 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 사진은 1989년 8월 31일 노리에가 당시 파나마 최고지도자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 2017.5.30
노리에가는 1934년 2월11일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회계사와 그의 하녀 사이에서 혼외자식으로 태어나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노리에가는 부인 펠리시다드 그리고 로레나, 테이스, 산드라 등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파나마는 노리에가가 축출된 이후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1999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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