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역이슈] 경기지역 택시카드 결제단말기 교체 논란···수수료 인하 VS 승객·운전기사 불편

등록 2017.08.09 06: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경기도가 개인택시 요금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결제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단말기를 교체, 대표가맹점에서 개별가맹점으로 바뀌면서 단말기 AS 불편, 교통카드 호환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 사진은 8일 오전 경기 수원역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 중인 택시. 2017.08.08.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경기도가 개인택시 요금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결제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단말기를 교체, 대표가맹점에서 개별가맹점으로 바뀌면서 단말기 AS 불편, 교통카드 호환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 사진은 8일 오전 경기 수원역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 중인 택시. 2017.08.08. [email protected]


 택시요금 정산 관련 대표가맹점에서 개별가맹점 방식으로 변경
 경기도, "비싼 수수료 낮춰 택시 운전기사에게 돌려줘야"
 반면 단말기 교체 후 교통카드 사용 불가, A/S 불편 등 예상

【수원=뉴시스】 김동식 김지호 기자 = 경기지역 개인택시 요금결제를 위한 단말기 교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경기도와 경기도개인택시운송조합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개인택시 개별가맹점 방식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표가맹점으로 도내 개인택시와 개별적 계약을 맺고 있는 ㈜이비카드, 한국스마트카드가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개인택시에 카드 수수료 지원 명목으로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경기도가 수수료 인하 효과만을 고려, 단말기 교체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개인택시 카드요금 방식 변경 추진

 개인택시 이용 승객이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대표가맹점은 결제정보를 받아 8대 카드사에 연결하고, 대금을 개인택시 기사에게 한꺼번에 정산해 준다. 대표가맹점이 이를 대신해주고 받는 수수료는 요금의 1.9%다. 수수료의 일정 부분은 카드사가 갖는 구조다. 

 경기지역의 대표가맹점은 ㈜이비카드, 한국스마트카드 2곳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바뀐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은 연간 매출액 2억원 이하인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0.8%(체크카드 0.5%) 이하로 책정했다.

 경기도는 이를 근거로 대표가맹점 2곳이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산정했다.

 여기에 도는 매년 택시운송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정 금액 이하의 택시카드 요금에 대한 결제수수료와 통신료를 지원한다.

 올해에만 수수료 22억9800만원을 포함해 25억9800만원이다. 여기에 시·군비까지 합치면 84억4600만원이다.

 도는 이런 수수료 지원으로 대표가맹점 2곳만 이득을 본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에서 경기도는 개인택시 카드요금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대표가맹점 방식인 현재의 결제시스템을 개별가맹점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단말기 교체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지난 6월 20일 수원 경기도교통연수원에서 법인·개인택시운송사업자와 조합 관계자, 시·군 업무담당자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추진계획을 밝혔다.

 개별가맹점 방식을 선택하면 기존 대표가맹점과의 계약을 해지한 뒤 밴(VAN)사를 통해 직접 카드사와 거래할 수 있어 현재보다 낮은 수수료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도와 시군이 예산을 통해 지원하면서 수수료로 혜택을 보는 것은 카드결제업체뿐이다. 결제수수료 인하를 위한 대안으로 카드결제 단말기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경기도가 개인택시 요금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결제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단말기를 교체, 대표가맹점에서 개별가맹점으로 바뀌면서 단말기 A/S 불편, 교통카드 호환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 사진은 개인택시에 부착된 카드 결제 단말기. 2017.08.08.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경기도가 개인택시 요금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결제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단말기를 교체, 대표가맹점에서 개별가맹점으로 바뀌면서 단말기 A/S 불편, 교통카드 호환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 사진은 개인택시에 부착된 카드 결제 단말기. 2017.08.08. [email protected]


  ◇수수료 싸다고 다 좋을까?···교통카드 호환, AS 등 불편 예상

 여기까지만 보면 개별가맹점 방식 전환 시 수수료를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단말기 교체로 인해 승객과 택시 기사 모두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가장 큰 피해는 승객들에게 돌아간다.  택시 이용승객은 신용카드뿐아니라 티머니, 후불교통카드, 업무택시카드 등으로 낼 수 있다.

 하지만 개별가맹점 방식에서 승객은 충전식 교통카드나 티머니 등을 이용할 수 없다.

 택시결제 단말기뿐아니라 수도권 교통카드시장도 한국스마트카드와 이비카드로 양분돼 있다. 교통카드로 택시요금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이들 업체가 택시 카드 결제정산을 대행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아닌 제3의 단말기 공급업체가 새롭게 진입하면 교통카드 호환이 당장 이뤄질 수 없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청소년이나 노인 등은 택시 요금 결제에 불편을 겪게 된다.

 교통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단말기를 사용하면 당장 호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산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말기 교체에 따른 불편이 당장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부터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을 점차 수수료율을 인하할 계획인데 도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혼란만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에게 제공하는 결제단말기 관련 서비스도 달라진다.

 대표가맹점은 길게는 8년까지 약정을 통해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결제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결제기가 고장이 나면 365일 24시간 자동으로 수리해주고 비용도 부담한다.

 결제기 고장 시 대표가맹점이 요금을 대신 내주기도 한다. 시계외자동할증기능, 업무택시카드 결제, 안심귀가 서비스 등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하지만 개별가맹점에서 이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A시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경기도와 경기도택시운송조합에서 단말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단말기 모델을 보지도 못했다"며 "추진하겠다고만 했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단말기 교체를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AS 불편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수수료 인하 가능성만 밝혔을 뿐 가맹점 방식변화에 따른 결제기 유지보수나 부가 기능, 교통카드 호환 여부 등에 대한 대안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결제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 30만원 중 절반을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나머지 비용은 택기기사들이 개별 부담해야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대표가맹점이 제공하는 부가적인 혜택에 비해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카드결제단말기 교체에 따른 A/S 불편 해소 등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시 기존 업체 교통카드와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이 자신의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교통카드와 호환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