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점순 할머니 영면 "훨훨 떠나 어여쁜 여자로 태어나시길"

등록 2018.03.31 22:43: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김지호 박다예 기자 = "끌려간 열네 살 적 해맑은 소녀 시절을 찾아 '다시 태어나서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그 소원 이루시길 비오니, 눈물로, 촛불로 온몸으로 부른 정의와 평화 부디 꽃처럼 누리소서."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안점순(9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추도식에서 고인의 영면을 애도하는 시가 가슴을 울렸다.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30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 안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 이정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30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 안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email protected]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 박광온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등 정치권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 발언의 문을 연 황의숙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는 "처음 고인의 영면을 접하고 그토록 소원한 일본의 사죄 한마디 못 듣고 간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혀 뜨거운 숨만 토했다"며 "할머니를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할머니는 수많은 시민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해야 하는 이유 그 자체였다"며 "이제 나비가 돼 훨훨 떠나는 할머니가 다음 세상에 다시 어여쁜 여자로, 딸로 태어나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4년 전 할머니를 찾아뵀을 때 환하게 반겨 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넓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었는데 그런 분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일본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못나고, 분열돼 나라를 잃다 보니 누이와 어머니가 이런 아픔을 겪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지켜내고 발전시키는가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안 할머니는 근대 역사의 가장 뼈아픈 순간을 맨몸으로 겪은 제국주의 희생자이자, 자랑스러운 수원시민"이라며 "일본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죄를 받고 싶다는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잊지 않고 반드시 사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도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와 추모 영상 감상, 추모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안점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추모제가 열린 31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안 할머니의 살아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있다. 2018.03.31.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안점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추모제가 열린 31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안 할머니의 살아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추모 영상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기념사진, 수원평화나비 주최 수요집회 사진 등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안 할머니의 활동 모습이 담겼다.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난 안 할머니는 14살이던 1942년 기차를 타고 평양, 중국 베이징, 톈진을 거쳐 모래만 보이는 어디론가 끌려가 지옥 같은 삶을 살다 해방 뒤 귀국했다.
 
 안 할머니는 1991년 막내 조카딸의 신고로 자신이 겪었던 '성노예'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으며, 1993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2002년부터는 인권 캠프, 수요시위, 아시아연대회 등에 위안부 피해 증언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 인권 활동가로 활동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