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인천 이전 본격화…남은 숙제는?
등록 2018.05.29 06:00:00
이전 비용 115억9900만원, 11월까지
중부해경청·인천해경서 도미노 이전
부처 협업 우려·직원 불만 잠재워야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세종 청사에 있는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본청을 인천 송도 옛 청사로 옮기면서 현재 이 청사를 사용하고 있는 중부해양경찰청은 송도 내 민간 건물을 임대, 인천해양경찰서는 연수구 옥련동 폐교 된 능허대중학교로 각각 이전한다.
해경은 오는 7월까지 중부해경청사로 사용할 송도 내 민간 건물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또 능허대중학교를 인천해경서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도 본격 추진, 오는 11월 해경 본청 이전과 중부청·인천서 재배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청사 이전 비용은 115억9900만원. 정부는 지난 2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경청사 이전 비용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던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경청사는 1953년 해양경찰대 창설 이후 부산에 머물다 1979년 인천 연안 부두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5년에는 송도에 2만8000㎡ 규모의 청사를 마련해 입주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물어 지난 2014년 11월 해체된 뒤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재편돼 세종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7월 해체된 지 3년 만에 해양수산부의 외청으로 독립한 뒤 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인천시와 부산시, 세종시가 물밑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해경 재유치를 원했던 부산과 잔류를 요구하던 세종·충청권은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해경이 본청 이전에 따른 다른 부처와의 협업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본청 이전 후 다른 부처와의 협업 과정에서 엇박자를 내거나 해양 사고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본부 이전 문제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해경이 부활 이후 어느 정도 조직 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이전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해경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인천 지역은 서해NLL에 맞닿아 있고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집중되는 등 외교·안보·치안 수요가 밀집돼 있고, 서울에 위치한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와도 원활한 협조가 가능하다"며 "해양 및 인근 항공대 접근성 등으로 대형 해양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종 잔류를 희망하던 일부 직원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도 앞으로 남은 숙제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 따르기는 하지만, 아이들 학교부터 집 문제까지 불과 1년 만에 또 삶의 터전을 옮길 생각하니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인천 이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기간 다른 부처와의 협업체계 구축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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