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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건강해요"…태국 소년들 새 영상 공개

등록 2018.07.04 15: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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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천장이나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 마시며 열흘 버텨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동굴에서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발견된 태국 유소년 축구단 12명의 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새 영상이 4일 공개됐다.

 태국 해군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1분 분량의 영상에는 보온용 은박 시트를 몸에 걸친 채 모여 앉아있는 소년들의 모습이 담겼다.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태국식으로 손을 합장하고 인사를 건넸다.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우리는 건강히 잘 있다"라는 내용의 안부를 전했다.

 소년들을 인솔한 축구 코치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으나, 잠수복을 입은 한 다이버가 이들과 함께 앉아 분위기를 이끌었다.

 소년들은 열흘간의 동굴 생활에 다소 지친듯 볼이 움푹 패이거나 조금 야윈 듯한 모습이었지만,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게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미소를 띄거나 밝은 표정이었다. 전원이 인사를 마친 후, 후미진 자리에 앉아있던 한 소년이 "여기 나도 있다"라고 말하자 소년들이 웃으며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년들의 발가락과 발바닥 등에 붉은색 소독약을 발라주는 모습도 담겼다.

 앞서 태국 차잉라이주 축구 캠프 소속 11~17세 축구선수 12명과 25세 축구 코치 1명으로, 지난 6월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치앙라이주에 위치한 '탐 루엉 낭 논' 동굴에 관광 목적으로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태국 해군 및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실종 열흘만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4~5㎞ 가량 떨어진 고지대 '파타야 비치' 인근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 속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전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 속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전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소년들은 코치의 지시를 따라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이나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동굴로 들어갈 때 가져간 것으로 알려진 소량의 과자 등 음식물을 먹었는지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소년들의 구출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동굴 내부의 불어난 물 때문에 이들이 걸어서 동굴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국은 10월까지 우기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물이 빠지려면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소년들에게 잠수훈련을 시켜, 동굴 내부 물이 찬 지역을 빠져 나오게 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소년 1명당 잠수부 2명을 동행하게 할 계획이지만, 통로가 좁은 지역 등에서는 잠수부 동행이 불가능하다. 소년들 스스로 수영을 하거나 잠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소년들은 12명 모두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출작업 시기 및 기간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배수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구출 작업을 서두를 방침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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