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태국 다이버는 네이비실 병장 출신…현직은 공항 보안직원
잠수 중 산소부족으로 정신을 잃은 듯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태국 동굴에서 고립돼있는 13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됐던 30대 중반의 건장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대원 출신 다이버가 작업 중 산소부족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 사건은 숙달된 다이버에게도 이번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소년 12명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 속을 잠수해 동굴의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 것은 사실상 목숨을 건 일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13명 중 3명은 탈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도 동굴 입구에서 13명이 있는 곳까지 가는데 약 5시간이 걸린다.
6일 방콕포스트는 사망한 다이버는 사만 쿠난이란 이름의 37세 남성으로, 네이비 실 병장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현직은 공항 보안 직원이다. 결혼해서 부인과 자식들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3일부터 동굴 안에 고립된 13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에 자원했다.
사만은 지난 5일 밤에 13명이 고립된 곳으로 산소탱크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물 속에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시각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1시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사만은 13명이 고립된 곳에 산소탱크들을 놓은 다음 동굴 내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로 되돌아오다가 변을 당했다. 베이스캠프는 동굴 입구로부터 약 2km 안쪽에 마련돼있다. 방콕포스트는 사만이 정신을 잃었을 당시 곁에 있던 동료가 구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잠수는 항상 위험천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만의 사인에 대해선 "(잠수 중) 정신을 잃은 것같다"며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만의 시신은 6일 저녁 군용기에 실려 사타힙 해군기지로 이송돼 기자 내에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신은 사만의 고향으로 옮겨져 매장된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사만의 죽음에 애도를 나타내면서, 해군에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장례식을 치를 것을 명령했다.
자원봉사 다이버 미코 파시는 CNN에 사만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조대 캠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두가 프로패셔널인만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가 소년들을 살아서 탈출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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