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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대북 경협 실무협의체' 구성해 투자 기회 모색

등록 2018.08.07 1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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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자산신탁·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 협업

中 정부와 JVA 추진하는 등 공동 사업 추진 기회 모색

경협 활성화시 국내·외 투자자 참여 펀드 설립할 계획

【서울=뉴시스】배기주 하나금융투자 투자은행(IB) 그룹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 참석해 '통일경제 시대 민간의 역할 및 투자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8.07. (사진 = 하나금융투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기주 하나금융투자 투자은행(IB) 그룹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 참석해 '통일경제 시대 민간의 역할 및 투자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8.07. (사진 = 하나금융투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대북 경협 실무협의체(가칭)를 구성해 남북 경협 사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배기주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 투자은행(IB) 그룹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금투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국토연구원 추정치로 보면 남북 경협에 소요되는 재원은 122조원에 달하며 이를 마련하기 위해선 민간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며 "그룹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해 KEB하나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과 계열사 간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협 활성화 이전 단계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중국 정부 측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인트벤처협약(JVA)을 체결하는 등 그룹 자체 자금을 활용해 북한의 정치적 위험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경협이 활성화하면 국내 정책 금융기관을 포함한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투자자도 참여하는 펀드를 설립해 해외 GP와 공동 운용할 계획이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남북협력기금은 1991년 250억원 규모로 조성된 후 지난 4월까지 13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금 집행 후 잔액은 8200억원에 불과해 국내 주요 금융기관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은행 등 민간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투는 현대아산 등 하나은행 주거래 고객 중 대북 경협을 주도하는 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대북 협력 구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나선다. 또 한국전력, 가스공사, 도로공사 등 하나은행 지점이 입점한 공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주요 산업별 대북 협력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인프라(SOC) 부문 주요 건설사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 하나은행, 중국 길림은행 등 그룹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과 중국 내 영향력 있는 기업들을 연계하는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대북 제재 완화 시 AIIB, ADB,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금융기구가 주도하는 대북 워킹 그룹에도 참여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나금투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이미 지난 2016년 원산-금강산 경제특구 내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도입한 바 있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이다. 민간 사업자(SPC)가 자금을 조달해 프로젝트를 건설한 후 이를 책임지고 일정 기간 운영한다. 해당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부채 상환 및 배당 등을 시행한 후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 이를 정부 등 관련 기관에 양도하는 구조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과 함영주 KEB하나은행 사장,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조용준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장, 채상욱 하나금투 연구원, 박종대 하나금투 연구원 등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해안 지역에 27개 경제특구를 지정한 점, 남-북-러 가스관 연결 합의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사들의 북한 지역 인프라(SOC)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국 사장은 인사말에서 "한반도에 평화 정책 및 공동 번영을 위한 대장정이 이미 시작됐다. 이같은 변화와 격동의 시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통일경제 포럼을 준비하고 리서치센터에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며 "통일경제 이슈, 자본시장에서의 투자전략, 남북 경협 관련 투자 기회 등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제 경협 프로젝트 설계를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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