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목사, 영원한 천국으로···장례식 엄수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고 문동환 목사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9.03.10. [email protected]
문 목사가 민주화운동으로 반독재에 본격적으로 앞장서기 시작한 때는 1961년 한신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다. 한신대 학생과장으로 이 학교를 '반독재 운동'의 한 축으로 이끌었다. 정부의 탄압으로 해직당한 뒤에도 해직된 교수들과 함께 반독재 운동을 이어갔다. 이날 장례 절차는 한신대가 주관하는 학교장으로 치러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초들의 삶과 함께 지내오신 목사님의 삶에는 우리 민족 100년의 역사가 온전히 담겨 있다"면서 "당신의 생애는 우리 겨레의 고난과 극복, 아픔과 성공을 온전히 함께 하신 승리와 영광의 길이셨다"고 추도했다.
장례 도중 고인의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자 추모객들은 먹먹해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신대가 홈페이지에 따로 마련한 추모란에는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어느 추모객은 "먼 곳에서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선생님의 고귀한 모습 기억하며 함께 한다. 민족의 큰 스승님 그간 수고 많으셨다. 무거웠던 짐 내려놓고 주님 품안에서 안식하세요"라고 썼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난 고인은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관점으로 역사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형인 문익환(1918~1994) 목사와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형이 '통일 운동의 선구자'였다면서 동생인 문 목사는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었다.
고인은 성서에서 하느님이 고향에서 밀려난 떠돌이들을 부르셨다며 "한국에서는 그들을 민중이라고 한다"면서 떠돌이를 자처했다. 문 목사는 2009년 펴낸 '문동환 자서전'(삼인)에서 "민중 대부분은 아직도 현재의 제도 안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찾으려고 애쓸 뿐이다. 새 역사의 주인공은 현재의 제도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떠돌이"이라면서 "이렇게 해서 나는 다시 떠돌이 신학을 추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목사는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한다. 한신대는 15일까지 수유동 캠퍼스에 빈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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