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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레이캅코리아...올해 재기 성공할까

등록 2019.08.23 07:00:00수정 2019.08.24 1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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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청소기로 1000억 매출 넘긴 레이캅...수 년 간 정체 넘고 올해 신제품 잇달아 출시

7월 이어 9월 무선청소기 라인 출시...라인업 간소화, 패널 다변화에 집중

【서울=뉴시스】레이캅코리아가 지난 7월 중순 선보인 신제품 올인원 무선청소기 '레이캅라이트'. 2019.08.22 (사진=레이캅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레이캅코리아가 지난 7월 중순 선보인 신제품 올인원 무선청소기 '레이캅라이트'. 2019.08.22 (사진=레이캅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수 년 전만 해도 단일 상품에 기술력을 쏟아 부은 중소기업 제품이 날개돋힌 듯 팔릴 때가 있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중소기업 제품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는 것도 있을 법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 모조품들의 공세는 거셌다. 가격에 밀리고 제품 다변화 적기를 놓친 중소기업들은 줄줄이 매출 하락과 마주했다. 유사 분야로 신사업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결과는 녹록치 않았다.

침구 청소기로 한 때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레이캅코리아는 그 대표적 예다. 기술력으로 건강가전 시장을 개척했던 회사는 몇 년새 매출이 절반 이상 쪼그라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2년 동안 기획했던 신제품을 내놓으며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캅코리아는 오는 9월 고급형 무선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위한 홈쇼핑의 론칭방송을 협의중이다.

회사의 현재 매출은 300억원 대. 지난해 매출은 266억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는 408억원을 기록했던 2011년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한 때 일본에서 '3초만에 1대씩' 제품이 팔렸다고 입소문이 났던 회사가 2014년 매출을 1824억원까지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 시점은 혹독한 고비인 셈이다.

이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 시장의 고전이 큰 영향을 끼쳤다.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침구청소기 시장을 침투하며 점유율은 급격히 줄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 5월에는 서울사무소도 철수했다. 여의도 사무소에 있던 영업마케팅 본부 직원 모두가 본사가 있는 인천 남동공단으로 이전했다. 출퇴근이 여의치 않아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난 직원이 생기는 것도 수순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는 레이캅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절박함이 크다.수 년 간 정체기를 겪었던 탓에 시장에 대한 전략도 새로이 짰다.

먼저 효율 위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저가에서 고가까지 폭넓은 가격대에 퍼져있던 기존 제품들을 단순화했다. 가장 낮은 가격의 보급형과 최고사양의 제품을 남긴 나머지를 모두 정리했다. 2개로 단축된 제품군을 무선청소기 라인업과 함께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채널 다변화에도 주력한다. 과거 명성을 탔던 홈쇼핑을 중심으로 두지만 방송을 통한 PPL뿐 아니라 유투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7월 중순 출시한 무선청소기 라인 '레이캅 라이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레이캅이 2년여간 준비한 야심작이다. 다이슨 등 대기업이 판매하는 제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성능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레이캅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비슷한 성장기를 겪은 일부 업체들도 여러차례 재기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레이캅의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재기에 도전하는 중소기업들은 결국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유사상품과 대기업 제품 속에서 독보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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