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유기, 웰빙식기로 주목…보온·보냉·살균 탁월한 방짜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봉화군의 특산품 '봉화유기'가 보온·보냉·살균 효과가 탁월한 웰빙 식기로 주목 받고 있다.
봉화유기는 1830년대 봉화군 신흥리에서 제작되기 시작했다.이곳에서 봉화유기가 발달하게 된 것은 백두대간이 있어 쇠를 녹이는 숯 생산이 용이하고, 제련에 필요한 깨끗한 물이 흐르는 내성천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 전후 전국 수요의 70%를 생산한 봉화유기는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때 유기 그릇까지 군수품으로 약탈되면서 생산기반이 약해졌다.
1960년대 들어서는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늘면서 유기그릇 표면이 아황산가스에 의해 까맣게 변색되고, 때마침 스테인레스 그릇, 양은 그릇, 플라스틱 그릇이 등장하면서 봉화유기 공방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쇠퇴하던 봉화유기가 다시 맥을 잇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 고해룡 유기장(봉화유기)과 김선익 유기장(내성유기)의 땀과 노력 덕분이다.
봉화유기는 창업주 고창업, 2대 고해룡, 3대 고태주, 내성유기는 창업주 김용범, 2대 김대경, 3대 김선익, 4대 김형순으로 맥을 잇고 있다.
경북도는 봉화유기 보급을 위해 1994년 고해룡 유기장과 김선익 유기장 2명을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했다.2015년에는 이들 두 기업을 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지정해 맞춤형 경영컨설팅과 제품, 포장디자인 개발 등을 지원하며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북도 지원으로 경일대학교 경북노포기업지원단이 봉화유기의 특성을 살려 얼음과 살균이 동시에 가능한 유기아이스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이 제품은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물유기는 구리에 아연을 넣은 주동(鑄銅)으로, 방짜유기는 아연 대신 주석을 넣은 향동(響銅)으로 만든다.
방짜(方子)유기는 질이 좋고 독성이 없어 식기, 수저, 양푼, 대야, 징, 꽹과리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주물유기는 방짜보다 가격이 싸지만 독성이 있어 촛대, 향로, 화로와 같은 일반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방짜유기는 섭씨 1600도 용광로에 구리 78%, 주석 22%로 합금해 만든다.두들기고 찬물에 담금질을 반복해 휘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다른 유기에 비해 광택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로 찾아낸 방짜유기의 신비한 효능을 현대의 웰빙과학과 접목시켜 봉화유기 부흥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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