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신분증 검사까지…약사들 "골치 아파" vs "감수해야"
등록 2020.03.06 16:08:53
전날 정부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 발표
신분증 검사 통해 중복구매 여부 확인해
"어느 세월에 하나 골치…탁상행정이다"
"중복구매 막는 조치…불편함 감수해야"
"다만 사각지대 막는 보완 필요해 보여"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시민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구매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3.06. mspar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6/NISI20200306_0016151675_web.jpg?rnd=20200306153835)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시민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구매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3.06. [email protected]
6일 정부 등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국내 생산 마스크 전량 직접관리, 판매 이력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1인2매 구매제한,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 판매 시행 등을 골자로 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기존 업체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우선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에서 개인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은 이날부터 일주일에 2매로 제한된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도 약국과 같은 방식으로 일주일에 1인당 2매 판매를 적용한다.
이 같은 정부 조치에 대해 약사들 사이에선 "고충이 심하다"는 입장과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이들은 본연 업무인 조제에 신분증 검사 및 중복구매 여부 확인 등 부수적 판매절차가 더해지면서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A씨는 "(이름 등을) 입력해서 팔아야 한다는데, 마스크 산다고 오는 사람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어느 세월에 하고 있느냐"며 "그런 걸 해서 우리가 골치가 아프다. 탁상행정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어 "우리가 그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업무도 있다"며 "불편하기도 하고, 마스크를 많이 공급하든지 아니면 다른 대책을 만들어야지 마스크 때문에 다른 약까지 못 팔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관악구에서 근무하는 약사 B씨도 "(정부 대책이) 갑자기 시행됐고 프로그램 개발도 어제 돼서 기존 시스템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 약국에 들어오는 마스크도 5매입씩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일일이 소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본연의 업무를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공적마스크 판매이력 관리시스템 시행 안내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2020.03.06. mspar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6/NISI20200306_0016151684_web.jpg?rnd=20200306153846)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공적마스크 판매이력 관리시스템 시행 안내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2020.03.06. [email protected]
반면 중복구매를 차단할 방법으로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박모(50)씨는 "(업무 부하로) 힘들긴 하지만 마스크 구입을 못해 며칠 동안 고생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며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박씨는 "여러 약국을 돌며 하루에 80장을 모았다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구매 제한을 하지 않으면 사 모으는 사람들을 가릴 수 없다"며, "다만 자가격리하거나 병상에 누워계신 분들은 대리구매가 어렵고, 외국인 중에서도 서류를 제출했는데 (등록증이) 안 나온 이들은 마스크를 살 수 없는 등 사각지대가 생겨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장으로 일주일씩 사용한다는 분들도 있어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스크 일부를 남겨놨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약사 D씨도 "모든 사람이 중복구매를 안 하고 살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나은 조치같다"며 "업무 부하는 감수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일부터는 '5부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면 월요일, '2, 7'은 화요일, '3, 8'은 수요일, '4, 9'는 목요일, '5, 0'은 금요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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