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임정 정신으로 '코로나 극복'…통합 강조한 文대통령

등록 2020.04.11 13:26: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사…"통합 힘으로 위기 극복"

"코로나19 극복 위해 연대·협력…세계와도 연대·협력"

임정 기념관 사용 흙에도 '통합' 메시지…동서남북 흙 '합토'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3.0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0.03.01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계승해야 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정신 가운데 '통합'을 강조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열들이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어둠 속에서도 연대와 화합의 정신으로 광복이라는 '희망'을 이끌어냈듯,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위기 역시 국민 통합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101주년 기념사에 녹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거행된 제101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기념사에서 "100년 전 선열들이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듯, 오늘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의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성숙한 자제력과 인내심으로 일상을 양보해 주셨고,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며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 속에서도 '한국형 방역 모델'로 전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게된 것은 오로지 국민들의 성숙한 인식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며, 이는 곧 독립 선열들이 물려준 강인한 정신에서 발휘된 것이라는 의미다.

새 100년을 출발하는 올해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100년 전 일제강점기 속 나라의 존망을 우려하던 상황과 동일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국난을 극복했듯, 현재의 위기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고난과 역경에 맞설 때마다 우리에게 한결같은 용기의 원천이 돼줬다"며 "임시정부 기념관은 우리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때도, 분단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을 꿈꿀 때도, 포용과 상생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구현해갈 때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 위에서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떤 위기가 오든 우리는 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다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독립 선열들의 정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깊이 새기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며,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온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 세계가 취했던 입국금지라는 자국 중심의 봉쇄정책에서 벗어나 연대·협력하는 것만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철학은 '한국형 방역 모델'로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우월적 지위 속에서 각 정상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은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기념식은 과거 100년을 뒤로 하고 새 100년을 맞이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억의 공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에 따라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했고 이날 첫 삽을 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3.0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0.03.01 

문 대통령은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오늘의 역사로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독립 선열들의 정신을 현재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은 단지 '반일'에 머물지 않았다"며 "'자주독립'과 함께 인간의 존엄을 본질로 하는 '자유평등', 성별·빈부·지역·계층·이념을 아우르는 '화합과 통합', 인류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하는 '인류애'라는 위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남겨줬다"고 강조했다.

과거 임시정부가 펼쳤던 독립운동이 단순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기 위한 항거의 차원이 아니라 ▲자주·독립 ▲자유·평등 ▲화합·통합 ▲인류애 차원의 보다 높은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광복이 우리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우리는 2021년 완공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10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알리게 될 임시정부 기념관을 통해 독립운동에 대한 개념 정립을 새롭게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친일파 후손이 기득권을 대물림 한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민 통합을 이끌어 낼 때 미래 100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념관 건립에 사용될 흙을 울릉도·연평도·한라산·임진각 등 대한민국의 동서남북 각지의 흙을 '합토'한 것도 통합의 의미를 상징한다.

청와대는 "기념관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의미로 임정기념관이 갖고 있는 통합의 의미와 자주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전국의 독립·민주운동의 상징적인 곳의 흙을 담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