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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무죄, 무전유죄" 지강헌 사건...인질극·홀리데이 재조명

등록 2020.06.15 1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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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꼬무' 첫방

장성규 "미화 안되지만 면면 살펴볼 필요있어"

[서울=뉴시스]14일 방송된 SBS 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제공)

[서울=뉴시스]14일 방송된 SBS 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제공)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SBS 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첫 방송에서 1988년 지강헌 사건을 재조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꼬꼬무'에서는 장성규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 영화감독 장항준이 각각 김기혁 아나운서와 개그맨 김여운, 개그우먼 송은이에게 1988년 10월 지강헌 사건과 그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강헌 사건은 1988년 10월8일 당시 수감자들이 교도소 이감 중 호송 차량에서 집단으로 탈출한 후 벌인 인질극을 말한다. 당시 탈주한 12명 중 2명은 당일 검거됐고, 3명은 룸살롱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나머지는 서울 곳곳의 가정집에 들어가 '인질 숙박'을 벌였다. 그  중 지강헌 등 4명은 같은 달 1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일가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고, 이 같은 상황은 TV로 생중계됐다.

당시 탈주범들은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하듯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냈고, 마지막으로 홀로 남게 된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 팝송을 틀어달라고 요구했다. 지강헌은 당시 스스로를 "나는 시인. 미래를 보고 과거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지금도 회자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장면은 영화 '홀리데이'(2006)로도 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꼬꼬무 제작진이 32년 전 인질이 됐던 이들의 인터뷰와 탄원서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토리텔러들은 꼬꼬무 측을 통해 첫 녹화 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장성규는 "한마디로 어려웠다. 스토리텔링도 처음이고 오랫동안 혼자 떠드는 것도 처음이었다. '지강헌 사건'은 1988년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이라 더욱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이유 있는 관심. 사건은 미화되면 안 되지만 면면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라고 적었다.

장항준 감독도 "지강헌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며 "1988년 탈주극이 벌어졌을 때의 분위기, 대문을 열어놓고 살던 이웃들, 당시의 정치, 사회적 배경 등 내가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게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꼬꼬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4.2%를 기록했다. 꼬꼬무 2부는 오는 21일 오후 11시5분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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