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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가 코로나19 '직격탄'…중대형 공실률 29.6%

등록 2020.07.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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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발표

재택근무 확산, 소비심리 위축 겹쳐 공실 위기 커져

감염병 영향 차별화…침체 진정된 대구, 임대료 상승

오피스·상가 시장 침체 지속…투자 수익률도 하향세

[서울=뉴시스](그래픽=감정원 제공)

[서울=뉴시스](그래픽=감정원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재택근무 확산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오피스·상가 시장에 공실난 확대와 임대료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상권은 폐업이 속출하며 공실난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지역의 경우 코로나19가 영향이 다소 진정되면서 임대료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가 11.3%로, 지난 1분기(1~3월) 대비 0.2%포인트(p) 늘었다.

중대형 상가도 같은 기간 11.7%에서 12%로 0.3%p, 소규모 상가는 5.6%에서 6.0%p로 0.4%p 각각 증가했다. 상가시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 감소와 폐업 증가의 영향으로 공실난이 심화한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빈 상가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오피스가 충북(26.3%), 경북(22.0%), 전남(22.2%), 경남(18.4%) 등 순으로 빈 사무실이 많았다.

임차 수요가 많은 서울은 전반적으로 공실률이 안정적이지만, 최근 재택근무 확대로 신규 임차수요가 줄면서 9.1%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테헤란로 9.2%, 여의도 9.6%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3.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분당(1.6%)이 판교의 대체제로 부상하며 임차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중대형 상가는 경북(17.7%), 전북(16.6%), 충북(16.3%) 순으로 공실률이 높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구가 15.9%로 높게 나타난 반면 서울은 7.9%에 그쳤다. 다만 이태원(29.6%), 압구정(16.1%) 등 코로나19 확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권 침체에 따른 폐업이 속출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소규모 상가는 전북(12.0%), 세종(11.3%) 등에서 공실률이 높았다. 또 대전(6.3%)이 유성온천역(16.3%) 인근 상권에서 호텔 폐업과 관광객 감소 영향에 빈 상가가 늘고 있다.

상권 침체 장기화로 임대료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피스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올해 2분기 임대료가 ㎡당 1만7100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0.23%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는 0.26% 하락한 2만6600원/㎡, 소규모 상가는 0.25% 내린 1만9900원/㎡으로 나타났다. 집합상가도 같은 기간 0.31% 하락한 2만7800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임대료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분기보다 하락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대구의 경우 중대형 상가 기준 2분기 임대료 상승률이 0.95%로 조사돼, 코로나19 확산 진정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전분기 임대료 급락에 대한 기저효과로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보유로 임대소득 발생, 상업용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성과를 의미하는 '투자수익률'도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다.

오피스의 투자 수익률은 2분기 1.33%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0.2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는 0.14%p 떨어진 1.18%, 소규모 상가는 0.08%p 감소한 1.09%로 집계됐다. 집합상가는 0.18% 감소한 1.27%다. 이는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07%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감정평가사와 전문조사자 320여 명이 지역 방문조사,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 현장조사를 수행했다.

표본수는 오피스(일반 6층 이상)가 전국 824개 동,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가 4310개동,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가 4077개동, 집합 상가가 2만3000개호 등이다.

감정원은 국토교통부에서 위탁 받아 분기마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을 조사해 발표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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