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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선의의 피해자일까···중국산 미역 논란에 타격

등록 2021.03.12 13: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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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선의의 피해자일까···중국산 미역 논란에 타격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오뚜기가 '옛날미역' 중국산 혼입 의혹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0년간 100% 국내산으로 표기해 건미역을 판매한 만큼 실망한 소비자가 적지 않다. 오뚜기는 "자체 조사결과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소비자는 "불매운동 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에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주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가정에 보관하고 있는 제품은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 고객상담실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오뚜기 임직원은 더욱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객께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고객 여려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전남 여수 소재 오뚜기 하청 식품업체에 원산지 표기위반,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국내 미역을 중국으로 보낸 뒤 일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부족한 양을 중국산과 섞었다고 판단했다. 이 업체의 중국산 미역 매입 규모는 3000t, 약 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오뚜기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상태다. 1월 해당 업체가 중국산 미역 혼입 관련 해경 수사를 받은 사실을 인지했지만, '늦장 회수' 논란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업체와 거래를 바로 중단했으나, 직접 제조한 제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수사 중인 만큼 소비자에게 섣불리 알릴 수 없었다. 더욱이 자체 조사결과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뚜기 하청 업체는 흐물흐물한 중국산 미역 특성을 감추기 위해 염화칼슘을 사용, 국내산처럼 단단하게 가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10년간 사들인 염화칼슘은 93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염화칼슘은 식품 영양강화 목적으로 사용하는 첨가물이며 인체에 무해하다. 실제로 두부 응고제와 영아용 조제유·분유에도 사용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는 선의의 피해자"라며 "해당업체도 중국산 미역을 혼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물류 과정 등에서 중국산 미역 혼입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카더라'식 제보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오뚜기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 불안을 호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수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염화칼슘을 약품으로 오도했는데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며 "업체에서 미역 가공 공정에 사용하는 세척수를 해수 성분과 유사한 염도 조건으로 맞추기 위해 천일염과 소량의 염화칼슘을 사용했다. 세척수도 가공 공정 중 대부분 제거해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오뚜기는 2040 소비자 사이에서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렸다. 함영준 회장은 마트 시식사원 등 모든 직원을 100%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지난해까지 식품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할 때도 라면값을 동결했다. 1500억원대 상속세를 5년간 성실히 납부해 호감도를 높였다. SNS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소비자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함 회장은 지난해 SBS TV 예능물 '맛남의 광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도 했다. 딸인 뮤지컬배우 함연지 유튜브 '햄연지'에 출연해 오뚜기 레시피를 맛보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한 몫했다.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자들은 "오뚜기 미역만 먹었는데 배신감이 든다" "오뚜기 전 제품 불매운동하자" "두번 다시는 먹는 걸로 장난치지 않게 해야 한다" "왠만하면 오뚜기 제품만 사고 남들 하인즈 먹을 때도 '갓뚜기' 외치면서 오뚜기 케찹 먹었는데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오뚜기가 자의적으로 그런게 아니다" "납품업체에서 고의로 숨기면 밝혀내기 힘들다" 등 옹호하는 이도 적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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