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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차석용 매직 언제까지…'숨' 럭셔리 만들기는 '과제'

등록 2021.04.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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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05년 3분기 이후 61분기…영업익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 성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매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 최대 실적을 낸데 이어 올 1분기(1~3월)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석용 부회장은 2014년 취임 후 16년 연속 회사를 성장시키며 저력을 보여줬다. 후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숨을 럭셔리 브랜드로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 뒤 굳히기에 나선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6.1% 줄어든 4조4581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8228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3.2% 증가한 8131억원이다. 처음으로 뷰티(화장품)·HDB(생활용품)·리프레시먼트(음료) 3개 사업 모두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후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도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 2조367억원, 영업이익 3706억원, 당기순이익 2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1.0%, 10.5% 성장했다. 화장품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전년 보다 8.6% 증가한 1조1585억원, 영업이익은 14.8% 성장한 2542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61분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2004년 차 부회장이 임명된 후부터 고속 성장했다. 2004년 매출 9억5000만원에서 16년만인 지난해 7조8000억원으로 약 8배 성장했다. 연초 차석용 부회장이 집필한 책 'CEO Message'가 SNS 등을 통해 공개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 부회장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임직원에게 보낸 글을 편집한 비매품 서적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영전략, 고객가치 창조와 혁신, 바람직한 조직의 모습, 성과를 내는 일하는 방식, 탁월한 리더와 인재, 직장에서의 마음가짐, 정도경영까지 7가지로 구성했다. 차 부회장은 이를 통해 기업 방향성과 철학을 임직원과 공유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차 부회장은 'M&A(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2007년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시작으로 더페이스샵코리아(2009)·해태음료 (2011)·씨앤피코스메틱스(2014)·엘지화학 건강기능식품 사업(2017) 지분 인수, 더페이스샵·씨앤피코스메틱스 흡수합병(2020) 등 지난해까지 약 34건의 M&A를 진행했다. M&A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미래 먹거리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후 비첩 에센스(사진=LG생활건강 제공) 2021.04.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후 비첩 에센스(사진=LG생활건강 제공) 2021.04.22 [email protected]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이 럭셔리 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후, 숨, 오휘, CNP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미국, 유럽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럭셔리 화장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숨 역시 고가 라인인 '로시크 숨마' 비중을 확대해 럭셔리 브랜드로 재도약할지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매스티지와 브랜드숍 시장에서 점유율이 줄어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칸타월드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 국내 럭셔리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4.1%에서 지난해 29.7%로 성장한 반면, 국내 프리미엄(매스티지와 브랜드숍)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1.5%에서 7.9%로 줄었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의 피부 건강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CNP 등을 통해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8월 미국 뉴에이본을 인수, 지난해 2월 더마화장품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에 이어 올 1분기 중국에서 피지오겔을 선보였다. 국내와 달리 미·중국에서 피지오겔 인지도가 낮은 만큼 현지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 등 피지오겔 등 인수한 브랜드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브랜드 숨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돼 외부 환경요인이 개선된다면 면세점 실적 회복과 함께 투자가 진행된 브랜드 다각화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저에 추가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화장품은 후의 경쟁력, 생활용품은 피지오겔의 중국 진출, 음료는 배달시장 낙수효과 등 어떤 사업부도 매출 성장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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