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농업의 아버지'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 서거 62주기

등록 2021.08.10 14:45: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장춘 박사,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 자락에 안장

코로나19로 추모식 대신 개별 헌화·참배로 추모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에 위치한 우장춘박사 묘역. 2021.08.1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에 위치한 우장춘박사 묘역. 2021.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한국 농촌 부흥에 큰 업적을 남겨 '농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가 10일 서거 62주기를 맞았다.

우 박사가 잠든 경기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 자락에서 매년 추모식이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개별 헌화·참배만 이뤄졌다.

국립원예시험장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친목 모임인 원우회는 우 박사의 묘역에서 제사를 지내고, 참배객을 맞았다.

우리나라 육종과 원예 발전에 힘써온 우 박사는 1950년 조국의 초청으로 귀국해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원예시험장장 등을 역임했다.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동경제국대학 농학실과를 졸업한 뒤 일본 농림성 농업시험장에서 육종 연구에 몰두해 1937년 퇴직할 때까지 육종학에 대한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배추속의 식물에 관한 게놈분석을 시도해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종의 합성'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 온 우 박사는 그동안 일본에 의존했던 채소 종자를 개발해 자급할 수 있도록 했다. 무, 배추에 대한 품종 개발뿐 아니라 바이러스병 없는 씨감자 원종 생산, 감귤 재배 기술 등에도 기여했다. 종합원예기술원장으로 일하며 국내에 처음 소개한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하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 자락에 위치한 우장춘 박사 묘. 2021.08.1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 자락에 위치한 우장춘 박사 묘. 2021.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 박사는 1959년 8월7일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은 지 3일 뒤인 8월10일 타계했다. 그의 장례는 온 국민의 애도 속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한국에서의 행보 대부분이 부산지역에서 이뤄졌지만,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전신인 원예시험장장을 역임한 인연으로 여기산 자락에 안장됐다.

구 농촌진흥청 뒷산인 104.8m의 여기산은 선사시대 농경문화의 발상을 상징하는 곳으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농업연구의 산실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는 우 박사를 비롯해 초대 농촌진흥청장 정남규, 제5대 농촌진흥청장 김인환 등 거장이 잠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초대원장을 지낸 우장춘 박사는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쳤으며, 우리나라 원예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다. 올해는 매년 열렸던 행사 대신 개별 참배로 우 박사님을 기렸다. 많은 분들이 그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