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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조직문화 선도해온 카카오…첫 임원 직급 도입

등록 2021.10.07 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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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자로 미등기 임원 10명 발령

카카오 제주도 본사 사옥

카카오 제주도 본사 사옥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수평적 기업 조직문화를 선도해 온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직급제를 도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자로 미등기 임원 10명을 발령했다.

▲홍은택 커머스CIC 대표 ▲권대열 최고관계책임자(CRO)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CTO)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성호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택수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강형석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김연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2006년 설립부터 직급을 없애고 모두가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방적인 IT 업계에서도 수평적 조직 문화로 유명하다. 상법상 필수 임원(등기이사·사외이사)인 7명을 제외하고 미등기 임원을 두지 않은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일부 대외용으로 임원 직함을 쓰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만큼 미등기 임원과 직원을 구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플랫폼 독점 이슈로 정치권과 정부 여론의 공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각 부문별로 책임을 질 임원 직급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등기 임원은 보유한 자사 주식에 대해 수시 공시 의무를 갖는다. 사업보고서 등 정기 공시에서도 현황·경력, 보유 주식 수, 임금 평균치 등도 별도 공개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확대와 조직화, 체계화에 따라 업무의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되는 미등기 임원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고 작년 말부터 준비해왔다"며 "기존에도 내부적으로 C레벨 직책이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임원 직급을 부여함으로써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책임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2017년 1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가 2년여 만인 2019년 3월 비등기 임원 지위의 '책임리더'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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