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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장관, 中 반도체 '약탈' 주장 반박…"터무니없다"(종합)

등록 2021.11.10 05:45:02수정 2021.11.10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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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신의 선택…CEO들도 모두 좋은 생각이라고 해"

'원하는 정보 다 얻었나' 질문에 "아직 다 검토 못 해"

[워싱턴=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한 모습. 2021.11.09.

[워싱턴=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한 모습. 2021.11.0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정보 제출이 자발적이라며 이를 '강제'로 보는 시각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신 부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상대 정보 제출 요구를 '약탈'로 규정한 중국을 향해 "이를 강제라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이건 자발적(voluntary)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러몬도 장관은 "나는 TSMC를 비롯한 많은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해 왔다"라며 "그들에게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라고 요청했고, 모두가 부응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만 기업인 TSMC의 정보 제공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그들(글로벌 반도체 기업)에게 우리와 협력하라고 요청했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망 문제를 완화하라고 말해 왔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건 상무부가 가진 수단"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이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치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이어 "TSMC를 비롯해 내가 만난 모든 CEO들은 이를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정보 제출로 인해 "공급망 투명성이 증진될 것"이라며 병목 현상 해결에도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게 (기업이) 부응한 이유"라며 이번 정보 제출을 "그들 자신의 선택"이라고 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해결을 위해 각 기업에 공급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칫 민감한 내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을 통해 상무부의 이번 요구를 '약탈'로 규정하고, "반도체 위기를 명분으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기밀 데이터를 빼앗았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은 이 조치가 자국을 겨냥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은 지난 8일 정보 제출을 완료했다. 8일까지 총 189곳이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며, TSMC는 지난 5일 자료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도 장관은 각 기업이 제출한 자료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한 상황이다. 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업이 타깃이 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각 기업 CEO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었느냐는 질문에는 "데드라인이 어제였다"라며 "그래서 아직 모든 제출 자료를 검토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부족은 경제적 위협뿐만이 아니라 국가 안보 위협도 제기한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상원에 출석해서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부족 및 중국·대만 공급망 의존을 거론, "국가 안보 위기이자 경제 안보 위기"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날 방미했다. 그는 반도체 정보 제출 관련 우려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철강 관세 합의 여파 등에 관해 러몬도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문 장관은 미 입국 직후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반도체 정보 제출과 관련한 상무부의 우리 기업 상대 추가 조치 가능성 질문에 "어느 정도 공감대하에서 자료가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런(추가 조치) 예상은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문 장관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 정부의 한국 기업 상대 투자 압박 가능성에 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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