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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70%,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시 라벨 제거 불편"

등록 2021.12.23 12:00:00수정 2021.12.23 13: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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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설문조사

"소비자 70%,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시 라벨 제거 불편"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소비자 10명 중에 7명이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라벨을 제거하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라벨 제거를 위한 절취선이 있지만 분리 용이성은 5점 만점에 3점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 내에 투명페트병을 분리 배출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하다는 응답이 70.6%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응답자 64.7%는 페트병에 부착된 이물질·내용물 세척이 힘들다고 답했고, 36.5%는 분리배출 자체가 번거롭다고 밝혔다. 분리배출 대상을 잘 모른다(31.9%), 배출장소가 마땅하지 않다(22.4%)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 64.3%는 분리 배출 시 보조도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54.1%는 보조도구로 '라벨 제거봉'을 제시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20대 성인남녀 30명과 함께 수축라벨 음료 페트병 20종을 대상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한 결과, 분리 용이성은 5점 척도 기준 2.82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종 모두 절취선이 있어 '재활용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12종은 분리 용이성이 3점 미만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에 부적합 품목을 배출하는 경우도 많았다. '내 손안에 분리배출 앱'에 문의가 많은 품목들에 대한 배출방법을 조사한 결과, 페트병에서 제거한 라벨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이나 플라스틱 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44%를 차지했다. 투명 플라스틱 아이스컵이나 과일·야채 등 포장에 사용되는 투명 페트팩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도 각각 32.1%, 31.7%로 나타났다.

거주지의 분리수거 공간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정보가 안내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44.5%가 관련 안내가 없다고 답했다. 공동주택(79.6%)보다 단독주택 등(31.4%)에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사업자들에게 라벨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용기 구조 및 절취선 개선, 소비자 친화적 무라벨 제품 출시 확대 등을 권고했다"며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재활용 용이성 등급 산정에 반영하는 '라벨 분리용이성 기준' 도입을 관계 부처와 협의했고, 현재 관련 고시 개정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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