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패딩·어그 부츠 '레트로' 인기…패션 매출도 올랐다

지난달 여성패션 42.5%,·영패션 60.4% 신장

숏패딩 앞세운 아웃도어 매출 25.5% 올라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부터 숏패딩, 나팔바지, 무테 안경, 기장이 짧은 볼레로 가디건, 배기 팬츠, 양털 부츠까지 1990~2000년대 패션 아이템이 다시 뜨면서 '레트로' 패션 관련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성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5%, 영패션은 60.4% 신장했다. 숏패딩 제품을 앞세워 실적을 견인한 아웃도어 장르 역시 25.5% 신장률을 기록했다. 

Z세대로 꼽히는 1020세대가 기존 3040세대가 즐겨 입던 과거의 패션들을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받아들이면서 1990년 세기말 패션을 쫓는 트렌드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중·고등학생들의 교복 패션이었던 떡볶이 코트가 대표적이다. 커버낫, 빈폴 같은 국내 브랜드는 물론 버버리나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플리스 소재를 접목하거나 화려한 패턴을 더한 더플코트도 나왔다.

숏패딩 열풍도 거세다.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기장이 짧은 패딩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더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선택권을 늘렸다. 검정, 회색 등 무채색 일색이었던 예년과는 달리 화사한 파스텔 색상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는 지난 11월 노스페이스와 협업한 숏패딩 '눕시'를 출시하자마자 당일 완판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2000년대 국민 부츠로 사랑받았던 '어그 부츠'를 다시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난 2012년부터 어그 부츠의 국내 공식 판권을 갖고 수입·판매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어그 부츠의 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골덴으로 알려진 코듀로이 상품도 인기다. 1990년대 대표 패션 중의 하나였던 코듀로이 바지와 셔츠 등은 올해 다양한 색상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레트로 겨울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신년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비대면 쇼핑에 친숙한 MZ세대 고객을 위해 겨울 인기 상품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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