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CRO 시장 인력난 '비명'…인재 양성 숙제
임상 담당자 자주 바뀌면 임상 일정 등 차질
대학부터 인력 양성하고 표준화된 프로그램 필요
![[서울=뉴시스] 연구개발 중인 연구진 모습(사진=대웅제약 제공)](https://img1.newsis.com/2020/03/20/NISI20200320_0000498467_web.jpg?rnd=20200320230546)
[서울=뉴시스] 연구개발 중인 연구진 모습(사진=대웅제약 제공)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 산업이 갈수록 성장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백신·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나 인력난은 심화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CRO 기업들은 계속되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CRO 시장이 덩치가 커지면서 너도 나도 ‘경력직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CRO는 임상시험 모니터요원(CRA), 코디네이터(CRC), 통계 및 데이터관리자, 검체분석요원(임상병리사 등), 규제 및 질보증 담당자 등의 인력이 필요한데, 업무 특성상 어느 정도 경험을 거쳐야 현장 투입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CRO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모두가 인력난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임상시험을 많이 하고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과제(임상)가 몰리고 있다. 특히 시의성이 중요한 코로나 임상을 하는 CRO의 경우 인력난은 더 과중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CRO 업무 특성상 다소 진입장벽이 있다. 신입 직원을 바로 임상 현장에 투입시킬 수는 없고 1년 이상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며 “3년 정도는 경력을 쌓아야 인력들이 현장에서 활발하게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에 시행한 국내 임상시험 산업 실태조사 결과, 국내 CRO 시장 규모는 2014년 2941억원에서 2020년 554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1.1%에 달했다. 임상시험 승인 건수(생동성 제외)도 2018년 679건에서 2019년 714건, 2020년 799건, 2021년 84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또 신설 CRO기업이 추가로 생겨나고, 몇 년 새 일부 기업들이 상장하거나 상장을 준비하면서 인력 구하기가 더 심해졌다. 작년 CRO기업인 에이디엠코리아와 씨엔알리서치가 상장에 성공했으며, 한국의약연구소와 디티앤씨알오, 디티앤사노메딕스 등 기업들은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력 빼내기가 특히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CRO기업 관계자는 “이전부터 CRO업계에서는 국내 CRO기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인재 육성을 하면 해외 CRO기업에서 경력직을 데려가는 일이 흔했다”며 “물론 좋은 조건으로 인재를 데려가는 것은 맞는 것이지만, ‘채가기’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마치 국내 CRO기업에서 1~2년 근무한 뒤 해외 CRO나 제약사로 이직하는 것이 순서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수년 전 국내 CRO기업에서는 해외 CRO기업에 협조요청 공문까지 보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기업들도 처우가 많이 좋아지면서 국내사 간 이동도 많아진 것으로 안다”며 “다만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력난 문제는 실제 임상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RO를 이용해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을 하다 보면 담당자가 몇 번씩 바뀌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일의 연속성이 떨어져 임상 일정 등이 지연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임상CRO협회나 개별 기업들은 임상시험 전문 인력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CRO 인력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고 몇 년 정도 내다보면서 준비해야 한다”며 “약학대학에 CRO 관련 학위 과정을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고 CRO협회 등에서 표준화된 OJT(직장 내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육을 시키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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