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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2명중 1명 확진"…소아감염 폭증에 집집마다 '전쟁'

등록 2022.04.10 05:00:00수정 2022.04.10 1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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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이하 절반 확진…발생률도 전연령대 통틀어 최고

위중증·사망 늘어…사망자 15명 중 5명 기저질환 없어

소아 접종률 0.8%…부모들, 백신 부작용 우려에 꺼려

돌봄 필요해 접촉 강도↑…"손씻기 등 개인위생 중요"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2022.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2022.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소아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집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위중증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는 소아도 발생하고 있지만 소아 백신 접종률은 이상반응 우려로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기준 0~9세 누적 확진자 수는 186만7681명이었다.

해당 연령대 전체 인구 362만4712명 가운데 51.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0~9세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같은 날 기준으로 4만9668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소아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 감염 인구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9세 이하 어린이 15명이 사망했고, 이 중 6명은 비만·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5명은 기저질환이 없었고 나머지 4명은 조사 중이다. 위중증으로 분류된 7명은 현재 치료 중이다.

이 연령대는 백신과 치료제를 쓰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소아용 백신은 지난달 31일에야 5~11세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으며, 먹는 치료제는 12세 이상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당국은 면역저하자가 아닌 이상 40대 이상 기저질환자와 60세 이상 고령자에게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0~9세 연령대는 접종 대상이 아니었어서 면역 수준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돌봄이 필요한 연령대여서 사람과의 접촉 강도가 강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유행 규모가 커졌을 때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인구 집단이고 상대적으로 확진자를 접촉할 기회가 많다보니 감염 규모가 크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고 있다. 2022.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고 있다. 2022.04.10. [email protected]


이처럼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지만 5~11세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1차 접종을 받은 소아는 8일 기준 누적 2만4135명(0.8%)으로, 하루 전날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직은 임상 결과가 부족해서 성장기 신체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다.

경기 안양에서 6세, 3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전모(35)씨는 "화이자 백신 1, 2차를 맞고 고생을 심하게 해서 아이에게는 안 맞추고 싶다"며 "소아용이라고 해도 같은 제조사라 부작용은 비슷할 것 같다. 새로 만들어진 거라 어른은 몰라도 아이한테 맞추기는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 고양에서 1세, 6세 자녀를 키우는 고모(31)씨 역시 "주변에서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례를 많이 봤고 맞았는데 걸린 경우도 있어서 접종시킬 계획이 없다"며 "주변에서도 맞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역 당국이 어린이집·유치원 등원을 위한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할까봐 걱정된다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자연면역을 가진 소아가 더 많아짐에 따라 백신 접종률을 높일 유인을 찾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확진자가 급증해 접종률을 높여 감염을 막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경증도 많기 때문에 이미 절반이 확진됐다면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걸렸다고 봐야 한다"며 "백신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아가 "접종하고 2주가 지나면 방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접종 간격을 8주로 해놨다. 3주 간격으로 해야 그나마 5주 뒤에 효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맞아도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실적으로 소아의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얻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다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이들과 접촉하는 가족이나 돌봄기관 교사 등 어른들의 개인 위생 및 방역수칙이 특히 더 강조된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대비 중증·사망 사례는 드문 편이라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제때 진료만 볼 수 있으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면서도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나 아이들을 대할 때 손 위생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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