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루나 투자로 대박? 손실?
두나무, 자회사 루나 1000억대 수익 의혹 해명
"300억대 법인세 납부하고 현금화 하지 않아"
"루나 2000만개 전량 비트코인으로 바꿔"
세금 고려하면 매각 차익 크지 않을듯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수리증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국내 첫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했다. 업비트는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특금법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고,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 확인제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의 모습. 2021.10.06.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06/NISI20211006_0018019908_web.jpg?rnd=2021100611082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수리증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국내 첫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했다. 업비트는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특금법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고,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 확인제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의 모습. 2021.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두나무가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LUNA) 투자로 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나 투자를 정리하면서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교환했고 오히려 이 과정에서 30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알려진 투자 수익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31일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관련 투자 내역과 관련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이는 최근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통해 1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고 알려지자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통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현재도 루나 교환매매로 바꾼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화하는 등 수익실현을 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두나무는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사업 운영 및 투자 결정은 회사 내 투자 전문가들이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요한 투자 및 자산의 취득, 처분은 상법 및 정관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가 게재한 공지사항에 따르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4월20일 2000만개의 루나를 투자해 취득했다. 업비트에서 루나가 거래되기 시작한 건 1년 뒤인 2019년 7월이다. 루나가 상당하던 당시 업비트의 비트코인(BTC)마켓은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와 BTC마켓 오더북(거래장부)을 공유하던 시기다.
루나는 상장 이후 상장폐지 전까지 업비트 BTC마켓에서 거래됐다. 업비트 측은 "당시 업비트 BTC 마켓은 비트렉스의 오더북을 공유받고 있었고, 비트렉스에서 거래지원되는 디지털 자산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업비트에서도 거래지원을 했다"며 "업비트가 루나 거래지원을 한 건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후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비트렉스가 먼저 루나를 상장했으므로 업비트 BTC 마켓에도 상장된 것이라며 셀프 상장에 대한 의혹에도 반박한 것이다.
이후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19일 루나를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모두 비트코인으로 바꿨다. 두나무앤파트너스 소유의 루나 2000만개는개를 비트코인 2081.8500개로 교환매매했다. 당시 루나 가격은 1루나 당 0.00013879 BTC(약 8834원)이었으며,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시세보다 약 25% 낮은 가격인 0.0001040925 BTC(약 6625원)에 교환매매했다. 이 과정에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348억원에 해당하는 법인소득세를 납부했다.
두나무 측은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현재도 루나 교환매매로 바꾼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 중"이며 "현금화하는 등 수익실현을 한 바 없다"며 "기납부 세액 및 투자금액을 제외하면 현재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미실현 수익은 약 410억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내에서 법인의 원화 마켓 거래가 불가능해 비트코인을 원화로 전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루나 2000만개에 대한 취득가액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루나의 최초 발행가인 0.10달러에 취득일 기준 환율(1067.80원)을 적용하면 21억3000만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비트코인으로 교환매매한 가격은 약 1325억원가량이다. 루나 구입원가와 법인세를 제외하더라도 약 956억원이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감안하면 현재는 약 593억원의 투자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두나무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셀프 상장 논란 때문에 루나를 중간에 매각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루나 사태로 휴지조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기관은 루나가 고점일 때 매도해 두나무보다 수십배 이상의 차익을 올렸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라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두나무가 자회사를 통해 루나를 상장 전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셀프 상장'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기관에 비해 큰 차익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차익을 실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비판할 사안도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은 루나-테라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했고 유명한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했다"며 "과정은 생략한 채 투자 결과만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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